코스피지수가 지난 며칠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외국인의 현선물 시장에서 매수규모를 강화하며 3%가 넘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특히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후 하루만에 전일 매도분 이상의 매수로 베이시스 개선과 함께 프로그램이 매수 상위를 보임에 따라, 투신도 순매수로 전환되며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한 전강후약의 패턴을 벗어나 장 후반까지 상승 폭을 확대한 점도 최근 지수 움직임에 비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지수가 이처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6월 이후 매수규모를 줄였던 외국인이 재차 매수규모를 확대했고 프로그램 매수세까지 가세하면서 수급여건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순차익 잔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시점에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짐에 따라 또 다시 상승패턴의 흐름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증권 유수민 연구원은 11일 "최근 미 증시의 상승탄력이 둔화된 가운데 국내증시도 외국인 매수세로 대변되는 시장 수급에 따른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되면서 5월이후 형성된 박스권 하단에서의 움직임을 예상했지만 전일 외국인의 현선물시장 동시 순매수로 시장은 단숨에 1410선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시장 수급 연속성이 떨어지는 양상으로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커보이는 시점이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선물시장에서의 미결제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아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가 신규 매수가 아닌 전일 매도분의 환매수였다는 점에서 순매수 지속 가능성 여부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 연구원은 또 "역사상 저점 수준인 순차익잔고에 따라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프로그램 매수 유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이에 따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비롯한 업종 대표주에 대한 관심이 유효해 보인다"며 "코스닥 시장에서는 10거래일 연속 기관의 매도가 이어지는 점을 감안해 개별종목 접근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금일 있을 선물옵션 만기에 따른 충격은 제한 것으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원상필 연구원은 "선물옵션 만기에 따른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다"며 "금일 장 중 변동성이 확대되더라도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며 추세를 바꾸는 요인은 아니라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원 연구원은 "전일 대규모 차익매수에서도 확인되듯, 현재 차익잔고가 경험적 바닥권에 진입함에 따라 만기일 이후에는 대규모 차익매수가 기대되는 상황이다"며 "시장이 추세적인 관점에서 흔들림 없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고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