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지난해 1월 이후 일일 최대 상승폭 기록
전기차 제조 계획 발표 3년 만에 출시
업계 경쟁 치열…“단기 수익 전망 부정적”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자사의 첫 전기차 세단 ‘SU7’을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10% 넘게 폭등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은 웨이보에 “28일 중국에서 SU7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출시와 동시에 배송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다만 구체적인 차량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소식에 홍콩증시에서 샤오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 이상 올라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SU7 출시는 샤오미가 자동차 제조업에 뛰어들겠다고 발표한 지 3년 만에 이뤄졌다. 당시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내 인생의 마지막 주요 창업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개인적 명성을 걸고 샤오미 전기차의 미래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관련 뉴스
샤오미는 지난해 12월 베이징에서 콘퍼런스를 열고 SU7의 실물을 공개했다. 레이쥔 회장은 “샤오미 모터는 2만7200rpm으로 테슬라와 포르쉐를 능가한다”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00km를 주행할 수 있고 시속 100km까지 2.78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SU7 출시로 샤오미의 영업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순수 전기차(EV)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했다. 5년 이상 전기차를 판매해 온 니오와 샤오펑은 여전히 영업 손실을 보고 있다.
화타이증권의 황레핑 애널리스트는 “샤오미의 전기차 출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가격”이라며 “특히 20만 위안(약 3650만 원) 아래인지 위인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모닝스타의 댄 베이커 애널리스트는 “샤오미가 이미 매우 잘 알려진 브랜드고 기존 유통 채널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사보다 몇 가지 이점이 있다”면서도 “단기 수익 전망은 부정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