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장기채 인기…전체 ETF 매수 상위 6위
연말 주춤·연초 기지개…커버드콜도 순항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개인투자자의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열기가 뜨거워졌다. 통상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올라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12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는 국내 상장 채권형 ETF를 253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 말 기준 총 132개에 달하는 채권형 ETF의 순자산 총액은 27조2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1조5000억 원 증가했다. 자금 유입 규모는 1조5500억 원이었으며 주식형, 원자재, 원자재 등 전체 유형을 포함해 1위다.
특히 개인 순매수세가 두드러졌다. 그중에서도 미국 장기채가 인기를 끌었다. 올해 2월 모든 ETF 유형을 통틀어 개인 순매수 상위 6위에 오른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에는 817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국내외 증시 지수형 레버리지나 반도체, 전기차 ETF 매수에 집중한 외국인, 기관과는 대조적이다.
연초 이후 지난 11일까지 기간을 넓히면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의 개인 순매수 규모는 1712억 원까지 늘어난다.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728억 원)과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636억 원)’, ‘ARIRANG 미국채30년액티브(365억 원)’ 등도 그 뒤를 이었다.
채권형 ETF를 향한 개인 순매수는 올해 들어 다시 늘어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채권형 ETF는 지난해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며 주목받은 바 있다. 그해 5월 개인의 채권형 ETF 순매수액은 2005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인하 시점이 늦춰지며 순매수세는 주춤해졌다. 지난해 10월 1039억 원이었던 순매수 규모는 11월 827억 원을 거쳐 12월 242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시그널이 지속하고 있지만, 변동성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장기채 투자와 커버드콜 옵션 거래를 결합한 커버드콜 채권 ETF도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은 지난해 12월 상장 이후 전날까지 3개월여만에 순자산이 761억 원까지 불어났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은 물론 채권 ETF에도 사용되는 커버드콜은 콜옵션 매도 시 얻는 옵션 프리미엄이 배당 재원으로 적합하다”며 “증시 상승에 베팅하되, 최근 상승이 부담스러워 하방을 제한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고려해볼 선택지”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