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가계대출 1조8000억↓…1년 만에 감소 '금융당국 압박 통했나'

입력 2024-03-13 12:00 수정 2024-03-1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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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금융권 주담대·기타대출 증감액 추이 (자료제공=금융위원회)
▲전 금융권 주담대·기타대출 증감액 추이 (자료제공=금융위원회)

지난달 가계대출이 1조8000억 원 감소하며 1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압박에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높인데다 정책모기지 취급 현황을 점검하는 등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2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8000억 원 감소했다. 작년 3월(6조5000억 원↓) 이후 1년 만에 감소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은 3조7000억 원 증가하며 전월(4조1000억 원↑) 대비 증가 폭이 축소했다. 기타대출은 은행권과 2금융권이 모두 감소하면서 총 5조5000억 원 줄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따라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올린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으로 대출 한도까지 줄어들면서 금융소비자들의 대출 문턱이 높아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업권별로 은행권 가계대출은 증가했으나 증가 폭이 축소됐고,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 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2조 원 증가하며 11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은행권 주담대는 4조7000억 원 증가하며 전월(4조9000억 원↑)보다 증가세가 소폭 둔화했다. 이는 전월과 마찬가지로 은행자체 주담대는 대환수요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정책모기지, 집단대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 기인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1월 9일부터 주담대, 31일부터 전세대출도 온라인 대환대출 인프라에 추가했다. 2월부터 관련 대환수요가 늘어나면서 은행자체 주담대는 3조1000억 원 증가해 전월(2조3000억 원↑)보다 증가세도 커졌다. 반면 특례보금자리론이 1월 29일 종료되면서 1월 30일부터 보금자리론이 부활했지만, 다소 인기가 시들하면서 정책모기지 규모도 줄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강화 압박에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높인데다 정책모기지 취급 현황을 점검하는 등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여.

기타대출은 명절 상여금 유입 등에 따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제2금융권은 상호금융(3조 원↓), 보험(6000억 원↓)은 전월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됐고, 저축은행(1000억 원↓), 여신전문금융회사(1000억 원↓)는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총 3조8000억 원 감소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용대출과 2금융권 가계대출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 3월 이후 첫 잔액 감소를 나타냈다"며 "설 상여금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기타대출이 감소한 영향이 크고 대환수요 확대 등으로 은행권 자체 주담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주택시장, 금리여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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