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량 둔화세라는데…주담대, 역대 2월 중 세 번째 증가폭 커

입력 2024-03-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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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3일 ‘2024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
은행 주담대, 4조7000억 증가…역대 2월 중 세 번째 증가폭 커
은행 가계대출, 1100조 돌파…3년 만에 1000조→1100조 전환
은행 기업대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2월 중 두 번째로 증가

▲전국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가 넉 달만에 상승 전환했다. 16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 심리지수는 103.0으로 전월보타 2.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104.3으로 전월보다 4.7포인트 올랐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 본 서울 전경. (이투데이DB)
▲전국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가 넉 달만에 상승 전환했다. 16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 심리지수는 103.0으로 전월보타 2.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104.3으로 전월보다 4.7포인트 올랐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 본 서울 전경. (이투데이DB)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역대 2월 가운데 세 번째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거래량이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지만 대출 수요는 잔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는 4조7000억 원 증가한 860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2월 중에 세 번째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가장 많이 증가했던 역대 2월은 2020년으로, 당시 7조8000억 원 늘었다. 1월(4조9000억 원)보다는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다.

원지한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담대 4조7000억 원은 전월에 비해 증가 규모는 축소됐고,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지는 주담대 조정이 이어지는 흐름 선상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부동산 시장 역시 둔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만1000호였다. 작년 12월(2만4000호)보다 7000호 감소한 수치다.

원지한 차장은 “(1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과거 한 10년 평균 수치와 비교하면 60~70% 수준으로 보고 있다”면서 “주택 매매 거래량 흐름이 올해 1월에 튀긴 했는데 전반적으로 작년 10월 이후에 둔화 흐름, 주택경기 조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월 중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2조 원 증가해 1100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은행 가계대출이 1100조 원을 돌파한 것은 2021년 2월 이후 3년 만이다. 2월 가계대출 증가폭은 1월(3조3000억 원)보다 축소됐다. 주담대 증가세 지속에도 기타대출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증가규모가 줄었다.

반면 은행 기업대출은 증가폭이 1월 6조7000억 원에서 2월 8조 원으로 확대됐다. 2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속보치(2009년 6월) 작성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수준이다. 역대 최대 증가폭은 2021년 2월 8조9000억 원이다.

대기업대출은 1월 5조2000억 원에서 2월 3조3000억 원으로, 중소기업대출은 1조5000억 원에서 4조7000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원 차장은 “대기업대출은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중소기업대출은 은행의 관련 대출 확대전략에 기업의 시설자금 및 명절자금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회사채 순발해애 규모는 1월 4조5000억 원에서 소폭 감소한 3조6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기관들의 양호한 투자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금리하락 등에 따른 조달유인 증대 등으로 전월에 이어 상당폭 순발행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2월 중 은행 수신은 32조4000억 원 증가했다. 1월에 28조8000억 원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폭 증가로 전환한 수치다. 2월 기준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많이 증가했다. 정기예금은 예금금리 고점 인식, 은행들의 자금 유치 노력 등으로 1월 16조6000억 원 증가에서 2월 24조3000억 원 증가로 그 폭이 확대됐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일부 적금상품의 대규모 만기도래에 따른 가계자금 예치, 계절요인에 따른 기업 및 지자체 자금 유입 등으로 1월 55조2000억 원 감소에서 2월 35조1000억 원으로 증가 전환했다. 한은은 “2월중 기업들은 결제성 자금 확충을 위해, 지자체는 지방교부금 및 지방소비세 유입 등으로 수시입출식예금 운용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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