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공식품, 뇌에도 타격…중독성ㆍ학습ㆍ감정에 악영향”

입력 2024-03-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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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공식품 섭식 장애’ 명명해 정신과 환자 진단시 활용 제안 나와

▲초가공식품 예시. 출처 게티이미지
▲초가공식품 예시. 출처 게티이미지

초콜릿, 아이스크림, 감자튀김, 피자 등 초가공식품이 비만을 유발할뿐 아니라 학습, 기억, 감정 등 뇌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선 초가공식품은 강력한 중독성을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음식 중독 척도의 공동 창안자이자 미시간대 심리학과 애슐리 기어하트 교수는 “많은 초가공식품은 먹을 때 뇌에 빠르게 영향을 미치며, 즐거움, 동기 부여 및 학습과 관련된 보상 시스템을 강력하게 자극한다”면서 "이러한 효과는 니코틴, 알코올, 기타 중독성 약물을 사용할 때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은 초가공식품을 먹다 보면 극도로 갈망하고 강박적으로 섭취하며, 먹는 것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초가공식품이 고함량의 지방과 정제된 탄수화물의 조합으로 이뤄진 것이 요인이다. 자연상의 식품에는 지방이나 탄수화물 함량이 각각 높은 식품이 있긴 하지만 둘다 고함량인 식품은 찾기 어렵다.

또 제조 방식에서도 중독성을 유발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초가공식품은 종종 재료의 세포 구조까지 분해하고, 물과 섬유질을 제거해 씹기 쉽고, 빨리 소화되도록 만든다. 이에 섭취 즉시 뇌에 빠르게 영향을 칠 수 있다.

초가공식품이 학습 능력을 저하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호주 연구진이 4일 동안 지방과 설탕이 많이 함유된 아침식사를 한 집단은 대조군에 비해 특정 신호음을 들었을 때 그와 관련된 버튼을 누르는 기본적인 학습 능력에서 더 저조한 수행 결과를 보였다.

아울러 초가공식품이 많이 함유된 식단과 우울증이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여럿 발표됐다. 지난달 BMJ저널에서는 초가공식품이 함유된 식단이 우울증, 불안, 불면증 등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내용의 대규모 연구 논문이 공개됐다.

기어하트 교수와 동료들은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가 환자를 진단하는 데 사용하도록 ‘초가공식품 사용 장애’ 또는 ‘고가공식품 사용 장애’를 새로운 정신건강 장애로 명명해 공식 가이드에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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