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人사이트] “‘해외 법률+자문 강화’…바른 투 트랙 성장전략”

입력 2024-03-15 06:00 수정 2024-03-15 08:1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인터뷰] 박재필 ‘법무법인(유한) 바른’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

지난해 바른 ‘매출 1000억’ 첫 돌파…자문 비중 ‘30~40%’

성장률 23%…총 변호사 263명
석 달 새 국내 변호사만 14명↑

朴 대표, 판사‧연수원 교수 노하우 활용
경인운하 담합 논란 등 송무 최강자 입증

글로벌 영토 확장…약자 보호 최우선

싱가포르 상주 대표 사무소 설치
印泥 자카르타 로펌 실질적 합병
中 산동성 최대 로펌과 제휴까지
韓 사무소 바른에…이달 말 완료

‘조화‧존중’ 창업정신 기반 지속성장 가도
“변호사 고유의무 정의실현 최선 다할 것”

‘해외 법률서비스’와 ‘자문업’ 강화라는 투 트랙 성장전략을 통해 사업영역을 넓히고자 합니다.

박재필(사법연수원 16기) 법무법인(유한) 바른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는 1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바른 빌딩에서 본지와 만나 “전문성을 갖춘 파트너 그룹 및 의뢰인 중 기업 비중이 커짐에 비례해서 자문 분야를 비롯한 토털 서비스 필요성이 매년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 박재필 법무법인(유한) 바른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가 1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바른 빌딩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 박재필 법무법인(유한) 바른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가 1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바른 빌딩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바른은 1998년 설립 이래 대법관, 법무부 장관, 법원장, 검사장, 부장판사, 부장검사들을 꾸준히 영입해 송무(訟務) 사건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최고의 송무 로펌’이란 명성을 차지했다. 박 총괄 대표 변호사 역시 1987년 판사 임용 이후 2009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로 퇴임할 때까지 22년간 판사로 근무했다. 대법원 형사‧노동 재판연구관, 부장판사 시절엔 사법연수원에서 형사재판실무 담당 교수로 재직한 노하우를 활용해 송무 최강자 입지를 만들어낸 주축으로 평가 받는다.

수분양자들이 착오로 인한 계약해지 혹은 기망에 의한 계약해지를 주장하면서 대형 건설사를 상대로 제기한 400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를 전부 기각시킨 사례, 기업 인수를 둘러싼 분쟁에서 금융기관들이 인수 예정 회사에 대한 대출거래를 무리하게 중단하자 그 효력의 정지를 구하는 가처분 사건에서 승소한 케이스, 경인운하 건설과 관련한 공구 분할 및 가격 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가 건설사에 부과한 거액의 과징금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행정 소송에서 담합 행위 자체가 없었다는 이유로 완전 승소한 사건이 박 총괄 대표 변호사 작품들이다.

박 총괄 대표는 “전통적으로 강한 송무 업무를 굳건히 하면서 해외 법률시장 진출을 계속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바른은 법률시장 수요가 해외로 확장할 가능성에 관한 시장조사를 거쳐 싱가포르 상주 대표 사무소를 설치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유수 로펌과 실질적 합병에 준하는 제휴 관계를 수립했다.

또한 국내에서 영업하는 중국 경제인과 상인들의 과반이 넘는 근거지인 산동성 최대 중국로펌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작업이 막바지다. 한국 사무소를 법무법인 바른 건물에 신설하는 절차가 이달 말께 마무리된다.

▲ 박재필 법무법인(유한) 바른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가 1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바른 빌딩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 박재필 법무법인(유한) 바른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가 1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바른 빌딩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최고의 송무 로펌’ 명성 넘어…해외 법률시장 진출

바른 매출액 가운데 자문 비중은 지난해 말 30~40% 선까지 올라 왔다. 내부 조직을 봐도 자문을 전문으로 활동하는 비(非)변호사 고문과 전문위원 수가 30여 명까지 늘어났다. 신규 발생하는 현안 위주로 △대체투자 회수 자문팀 △중대재해 대응센터 △EP(Estate Planning‧자산 계획) 센터 △디지털자산‧혁신산업팀 △금융경제 범죄 및 금융규제 대응팀 △기업위기 대응 및 구조조정팀 △금융거래 자문팀 등 12개 특별대응팀을 만든 게 실적 신장에 주효했다.

박 총괄 대표는 특히 “EP 센터는 지난달 1주일 일정으로 한인 교포가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 주(州) 로스앤젤레스(LA)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교포 대상 자산관리부터 소유재산 해외 이동에 따른 법률문제 세미나, 현지 한인 단체와의 업무협약까지 진행했다”며 “올 하반기 행사를 다시 요청받을 만큼 성황을 이뤘다”라고 전했다.

바른은 작년 말 기준 국내 변호사 수 237명‧연간 매출 1058억 원을 기록했다. 창사 후 처음으로 1000억 원대 매출을 돌파한 것이다. 전년도 매출액 862억 원과 비교하면 일 년 사이에 약 23% 급증하며 10대 로펌 중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 현재 국내 변호사 251명, 외국 변호사 12명 등 총 변호사 수가 263명에 달한다.

▲ 법무법인(유한) 바른의 반정모(왼쪽부터)‧이강호‧박재순‧김영오‧김태형 변호사. (사진 제공 = 법무법인(유한) 바른)
▲ 법무법인(유한) 바른의 반정모(왼쪽부터)‧이강호‧박재순‧김영오‧김태형 변호사. (사진 제공 = 법무법인(유한) 바른)

올해 들어서는 법원 내 건설 분야 전문가 반정모(연수원 28기) 부장판사, 행정‧조세 전문가 이강호(33기) 부장판사, 박재순(34기) 수원 고법판사, 가사 및 지적재산권 전문가 김태형(36기) 부장판사, 환경 및 반부패 수사 전문가 김영오(34기) 부장검사가 새로 합류했다.

비변호사 고문으론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와 한영 회계법인 부회장을 역임한 금융규제 대응 전문가 김영린 고문, 사학연금 자금운용 관리단장과 한국투자공사 투자운용 부문장으로 재임한 자산투자 전문가 박대양 고문,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과 사무처장은 물론 제4대 공정거래조정원장을 지낸 공정거래 전문가인 신동권(행정고시 30회) 고문 등을 스카우트했다.

박 총괄 대표는 “바른은 자문과 송무를 결합한 각 전문 부문을 세분화하고 있다”면서 “예컨대 공정거래 사건의 경우 공정거래그룹 아래 공정거래 대응팀과 공정거래 수사 대응팀에서 유기적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한해 바른은 기업 및 자산 인수‧합병(M&A), 지식재산(IP), 노무, 금융거래 및 금융규제 대응 부분에 변호사‧비변호사 전문가를 한층 보강할 예정이다.

▲ ‘법무법인(유한) 바른’ 로고. (사진 제공 = 법무법인(유한) 바른)
▲ ‘법무법인(유한) 바른’ 로고. (사진 제공 = 법무법인(유한) 바른)

현안 위주 ‘12개 특별대응팀’…고른 실적 견인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경영 담당 대표 변호사, 2022년부터 지금까지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2020년 초부터 2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라는 큰 파도를 무사히 넘겨가면서 바른을 끊임없이 성장시킨 결과 창립 최초로 연매출 1000억 원대에 진입한 실적”을 기억에 남을 성과로 주저 없이 꼽았다.

박 총괄 대표는 그러나 “제 실적은 절대 아니고 법무법인 바른 구성원 전체가 노력한 성과로서, 저와 이동훈(23기)‧이영희(29기) 경영 담당 대표 변호사 두 분과 함께 변호사들이 편하게 일하도록 조직과 지원을 뒷받침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바른을 통찰하는 경영정신은 모두가 가족과 같은 조화와 존중이다. 이는 창업정신이자 25년 넘게 성장을 유지한 기본정신이다. 박 총괄 대표는 “로펌은 다른 영리 기업과 달리 변호사가 주된 구성원으로 구성된 법인”이라며 “변호사로서 고유 의무 중 하나인 정의의 실현, 사회적 약자 보호를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찍이 바른은 사단법인 정을 출범시켜 공익활동을 해온 결과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공익대상을, 법조협회로부터 법조봉사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근래 울산광역시 동구청에 지방자치단체 노동복지기금을 기부하며 이익 환원을 실천하고 있다.

▲ 박재필 법무법인(유한) 바른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가 1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바른 빌딩에서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 박재필 법무법인(유한) 바른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가 1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바른 빌딩에서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 박재필 ‘법무법인(유한) 바른’ 경영 총괄 대표는…
△1980년 대전고등학교 졸업 △1984년 제26회 사법시험 합격 △1985년 고려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1987년 사법연수원 제16기 수료 △2007년 고려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수료 △1987~2000년 서울지방법원 의정부지원, 서울민사지방법원, 대전지방법원, 서울가정법원, 서울고등법원 판사 △2000~2002년 대법원 재판연구관 △2002~2009년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서부지방법원,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2009~2018년 법무법인(유한) 바른 파트너 변호사 △2019년~ 현재 법무법인(유한) 바른 대표 변호사

박일경 기자 ekpark@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지' 무산
  • 오늘은 '소설' 본격적인 겨울 준비 시작…소설 뜻은?
  • 총파업 앞둔 철도노조·지하철노조…오늘도 태업 계속 '열차 지연'
  • 유병재, 열애설 상대는 '러브캐처4' 이유정?…소속사 측 "사생활이라 확인 불가"
  • "아이 계정 삭제됐어요"…인스타그램의 강력 규제,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이슈크래커]
  • 근무시간에 유튜브 보고 은행가고…직장인 10명 중 6명 '조용한 휴가' 경험 [데이터클립]
  • 고양 소노 감독 폭행 사건…'사상 초유' KBL에 징계 맡겼다
  • '남녀공학 논의 중단' 동덕여대-총학 합의…보상 문제는?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10:32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660,000
    • +2.44%
    • 이더리움
    • 4,657,000
    • +6.49%
    • 비트코인 캐시
    • 687,500
    • +8.52%
    • 리플
    • 1,846
    • +16.39%
    • 솔라나
    • 359,700
    • +6.77%
    • 에이다
    • 1,184
    • +4.87%
    • 이오스
    • 937
    • +4.93%
    • 트론
    • 279
    • +0.36%
    • 스텔라루멘
    • 390
    • +11.7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250
    • -4.08%
    • 체인링크
    • 20,810
    • +2.11%
    • 샌드박스
    • 486
    • +2.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