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활성화 기대감↑ 가격은 3990달러 대 횡보
이더리움 확장성을 개선하는 덴쿤(Dencun) 업그레이드가 13일 완료됐다. 이번 업데이트로 그간 이더리움 네트워크 성장의 장애물로 꼽혔던 가스비가 낮아질 전망이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덴쿤 업그레이드는 한국시간으로 13일 오후 11시경 활성화됐다. 덴쿤은 이더리움 블록체인 내에서 확장성을 개선하고 가스비를 줄이는 시스템 업그레이드이다. 지난해 4월 있었던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첫 주요 업그레이드이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프로토 댕크샤딩’(Proto-Danksharding)이라고도 알려진 ‘EIP-4844’를 새롭게 도입해 확장성을 개선했다. 프로토 댕크샤딩은 거래 비용을 줄이고 처리량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댕크샤딩’을 향한 초기 시험 단계이다.
가상자산 업계에서 덴쿤 업그레이드를 주목하는 건 그간 이더리움 생태계의 성장 걸림돌로 꼽힌 가스비가 이를 계기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가스비란 사용자가 블록체인에서 네트워크 안에서 거래를 실행하는 데 드는 거래 수수료를 의미한다. 블록체인 안에서 하나의 트랜잭션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일정량의 컴퓨터 연산 능력과 전력이 필요한데, 이 비용을 가스비로 지급한다.
댕크샤딩은 레이어2가 보내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블롭(blob)’이라는 별도의 데이터 저장공간을 만든다. 이러한 별도의 데이터 저장 공간으로 인해 레이어2인 롤업의 데이터 저장 부담이 낮아진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립자가 인용한 폴리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업데이트 전 하나의 블롭이 처리하는 데이터의 가스비는 0.06ETH 이지만, 업데이트 후 한 블롭이 처리하는 양의 가스비는 0.001 ETH일 것으로 분석된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관계자는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립자는 (이번 업그레이드 이후) 트랜잭션 수수료인 가스비가 약 60배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면서 "이더리움 네트워크 활성화의 장애물로 여겨졌던 높은 가스비 문제가 해결되면서 더욱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의 출현 및 트랜잭션 활성화가 나타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더리움 시세는 업데이트 전후로 급격한 시세 변동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번 샤펠라 업그레이드 당시에도 이더리움 가격은 급격한 시세 변동이 없었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4일 12시 이더리움 시세는 3991달러로 전날 대비 0.91%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567만 8000원을 기록했다. 빗썸에서는 566만 8000원에 거래됐다.
최근 한달간 가상자산 강세장 속에 이더리움 가격은 51.34% 급등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여파 속에 이더리움도 곧 현물 ETF가 승인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