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주자도 뛴다”…분당 재건축 선도지구 선발 경쟁 ‘확대일로’

입력 2024-03-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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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본격적인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 추진을 앞두고 지역 내 선도지구 선정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이르면 5월부터 시작될 재건축 선도단지 공모를 앞두고 지역 내 주요 단지들이 후발 주자로 속속 뛰어들고 있다.

특히 경기 성남시 분당지역에선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출마를 앞둔 정치인까지 단지 설명회에 가세하는 등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기존 선도지구 지정 추진 단지들은 일찌감치 사업설명회를 열고 중요 선정 기준인 주민 동의율 끌어올리기에 한창이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1기 신도시인 분당에선 선도지구 경쟁에 참여하는 추가 단지들이 이달 말 사업설명회를 줄줄이 개최한다.

먼저 분당구 수내동 파크타운은 오는 30일 내정중에서 재건축 설명회를 열고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소개와 간담회, 사업성 논의 등을 진행한다. 파크타운은 수인분당선 수내역에서 약 1㎞ 떨어진 역세권 단지로 대림·롯데·삼익·서안아파트 등으로 구성된다. 전체 가구는 3028가구 규모다. 1993년 들어섰으며 용적률은 211% 수준이다. 수내역 앞 학원가와 가깝고 내정초와 내정중 학군이 우수해 선호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이번 설명회에는 대형건설사 중 현대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 롯데건설이 참여한다. 바로 앞 단지인 양지(금호·한양)마을에 이어 파크타운까지 가세해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 경쟁에 뛰어든 만큼 수내역 인근 단지는 모두 재건축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또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출마자까지 참석을 예고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수내동은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구로 다음 달 총선 출마가 확정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데 두 명 모두 파크타운 재건축 설명회에 참석을 예고했다.

아울러 분당구 정자동 정든마을 역시 오는 30일 재건축 주민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국토교통부 재건축 마스터플래너(MP)인 김기홍 박사가 참석해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든마을은 정자3동 일대 8개 아파트(동아 1·2, 한진 6·7·8, 우성 4·6, 신화5단지)로 구성된다. 가구 수는 약 3700가구 규모다. 앞서 정든마을 인근 한솔 1·2·3(청구·LG·한일)단지는 일찌감치 통합 재건축을 추진해 현재 사전 주민 동의율을 80%가량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분당에선 분당빌라단지연합회가 이달 초 주민설명회를 열고 통합 재건축 추진의사를 밝혔다. 야탑동 매화마을과 목련마을 일대 약 2200가구를 중심으로 재건축 추진을 준비한다.

이렇듯 분당 일대 주요 단지가 일제히 선도지구 지정을 위한 통합 재건축 사업에 뛰어든 것은 먼저 사업을 추진해야 정부 정책 지원 등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지난 1월 “5월 중 선도지구 지정 기준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공모와 지정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존 계획 일정인 6월보다 한 달 빠른 것으로, 일당을 앞당겨 11월 또는 12월 예정된 선도지구 지정 시기까지 앞당기겠다는 국토부 의지를 내비쳤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기존 사업 추진단지들은 선도지구 지정 요건 중 하나인 주민 동의율 확보에 더욱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7769가구 규모 분당 시범단지(삼성·우성·한양·현대)는 지난 9일 설명회서 재건축 조감도를 공개하고 구체적인 특화설계안까지 제안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앞으로 분당뿐 아니라 다른 1기 신도시에서도 후발 주자로 뛰어드는 단지들이 더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금 민간 재건축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재건축 열망이 큰 1기 신도시 내 단지들이 뭉쳐서 추가로 선도지구 지정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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