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적자 행진 이어가는 포티투닷 놓지 않는 이유는?

입력 2024-03-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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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티투닷, 지난해 계속영업손실 905억 원 기록
적자 폭 지속 확대…현대차·기아는 투자 이어가
‘자체적 SDV 역량’ 확보 때문…“개발 역량 충분”

▲현대자동차, 기아 양재 사옥 외관.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 기아 양재 사옥 외관.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전략의 중심축인 포티투닷이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당장 수익을 내는 사업은 아니지만 SDV 시대 주도권 확보를 위한 현대차그룹의 투자는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기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포티투닷은 지난해 매출 408억 원, 계속영업이익(중단된 영업활동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905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 설립된 포티투닷은 해마다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포티투닷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포티투닷의 영업손실액은 2020년 205억 원, 2021년 321억 원, 2022년 561억 원 등이다. 현대자동차·기아에 인수된 2022년 이후로도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포티투닷이 지속적인 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자체적인 SDV 체제 구축을 통해 미래형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SDV 시대에는 자동차의 핵심이 소프트웨어로 넘어가는 만큼 자체적인 SDV 기술 보유 여부는 사업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SDV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완성차 업체는 다른 기업이 개발한 SDV 체제를 활용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고 수익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이를 고려해 포티투닷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자체적 SDV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포티투닷의 손실을 감내하는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포티투닷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약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포티투닷을 설립한 송창현 현대차 사장은 지난 1월 조직 개편을 통해 연구개발 본부의 수장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를 제외한 기존 완성차 업체 중 현대차그룹, 도요타자동차, 폭스바겐그룹, 르노그룹,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6개사만 자체적인 SDV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DV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규모의 판매량을 기록 중인 것은 물론 충분한 개발비를 투자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볼륨 메이커 4곳과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 2곳은 자체적 SDV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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