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농도 90.9%…與 '물타기' 성공할까[총선리딩방-⓷한강벨트]

입력 2024-03-14 14:42 수정 2024-03-1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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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바람 따라 중도표심 좌우…4년 전엔 野 10·與 1
마포을 정청래·동작갑 나경원 여조 우위…곳곳 혼전

강남 3구 등을 제외하고 한강과 맞닿은 11개 지역구(마포갑·을, 용산, 중성동갑·을, 영등포갑·을, 광진갑·을, 동작갑·을)를 한강벨트라 일컫는다. 선거철마다 핵심 승부처로 손꼽힌다. 21대 총선에선 용산을 제외한 10곳(90.9%)에 더불어민주당 깃발이 꼽혔다. 4년이 흘러 22대 총선 여야 대진표도 확정됐다. 한강벨트 수복에 나선 국민의힘, 수비 진용을 구축한 민주당의 일대 결전이다.

중도·중산층이 밀집한 서울 내에서도 한강벨트는 중도 표심을 민감하게 반영한다. 구도·바람에 따라 표심이 좌우되는 경향이 짙다. 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 한강벨트를 휩쓸고 전체 180석 압승을 거뒀지만, 집값 상승·조국 사태 등을 거친 후 대선·지선에서 표심은 국민의힘에 쏠렸다. 집권 3년차 윤석열 정권 심판론 혹은 거야(巨野) 심판론 작동 여부에 따라 표심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

국민의힘은 수도권 4선을 지낸 나경원(동작갑) 전 의원을 비롯해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이혜훈(중성동을)·윤희숙(중성동갑) 전 의원 등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여성 정치인을 한강벨트에 전진 배치했다. 민주당은 현역 4명을 교체하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중성동갑)과 대선·총선 영입인재 이정헌 전 JTBC 앵커(광진갑)·이지은(마포갑)·류삼영(동작을) 전 총경 등 새 얼굴을 내걸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여야 후보가 각각 앞서는 지역구도 있지만 곳곳에서 혼전 기류가 감지된다.

마포을은 현역 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국민의힘 소속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의 '운동권 매치'다. 정 의원은 직전 총선 득표율 53.75%로 당시 국민의힘 후보(36.78%)를 크게 이겼다. 10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뉴스1 의뢰·8~9일 마포을 거주 만 18세 이상 502명·무선면접)에선 정 의원(49%)이 함 회장(33%)을 앞섰다. 장혜영 녹색정의당 의원(비례)은 5%였다.

마포갑은 국민의힘에 합류한 시대전환 출신 조정훈 의원과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했던 영입인재 이지은 전 총경의 맞대결이다. 19대부터 민주당이 내리 3연승을 거둔 보수 험지다. 다만 대선 표심은 국민의힘이 우세했고,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 중인 현역 노웅래 의원이 공천 배제된 것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중성동갑은 윤희숙 전 의원과 민주당 소속 전현희 전 위원장이 격돌한다. 12일 발표된 리서치앤리서치 조사(동아일보 의뢰·10일 중성동갑 거주 만 18세 이상 508명)에서 전 전 위원장은 42.9%, 윤 전 의원은 36.6%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중성동을은 현역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과 이혜훈 의원이 맞붙는다. 다만 국민의힘 경선에서 탈락한 하태경 의원이 이 의원 측의 부정행위를 이유로 당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 이 의원의 부담이다.

광진을은 현역 고민정 민주당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 체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전 의원이 격돌한다. 직전 총선에서 고 의원(50.37%)이 오 시장(47.82%)을 2.55%p 차로 이겨 '오세훈 복수전' 성격도 있다. 12일 발표된 한국리서치 조사(KBS 의뢰·8~10일 광진을 거주 만 18세 이상 500명·무선면접)에선 고 의원이 40%, 오 전 의원이 33%로 오차범위 내였다.

광진갑은 김병민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민주당 대선 영입인재 이정헌 전 앵커의 맞대결이다. 김 의원은 4년 전에도 이곳에 출마해 득표율 40.60%로 전혜숙 민주당 의원(53.68%)에게 패했다. 다만 전 의원은 최근 당내 경선 탈락 후 지도부를 비판하며 탈당했다. 민주당 공천 잡음이 김 전 최고위원에게 호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동작을은 나경원 전 의원과 류삼영 전 총경의 '중진 대 신인' 매치다. 12일 코리아리서치 조사(MBC 의뢰·10~11일 동작을 거주 만 18세 500명·무선면접)에서 나 전 의원은 50%, 류 전 총경은 37%였다. 두 사람의 격차는 13%p로 오차범위 밖이다. 컷오프된 현역 이수진 민주당 의원의 탈당 등 잡음,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지도 등이 류 전 총경의 감점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는 이재명 대표가 최근 연이틀 동작을 찾아 지원사격한 배경이다.

동작갑은 현역 김병기 민주당 의원과 장진영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의 재대결. 4년 전 김 의원(55.29%)은 장 위원장(42.89%)을 10%p 이상 격차로 따돌렸지만, 민주당이 공천 배제한 전병헌 전 의원이 새로운미래 소속으로 출마하면서 3자 구도가 된 것이 김 의원의 부담이다. 전 전 의원은 동작갑에서 17대부터 내리 3선을 지냈다.

영등포갑은 민주당 공천파동 여파로 당적을 옮긴 4선 김영주 국민의힘 의원과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의 '전·현 민주당' 매치. 민주당 소속으로 직전 총선 득표율 56.26%로 국민의힘 후보(38.28%)에 압승한 김 의원이 얼마나 선전하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직을 내려놓은 허은아 개혁신당 의원도 영등포갑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영등포을은 현역 김민석 민주당 의원과 박용찬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의 리턴 매치. 21대에선 김 의원이 50.26%로 박 위원장(44.35%)에게 5.91%p 차로 신승했다.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도 현역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과 강태웅 민주당 지역위원장의 재대결이다. 직전 총선에서 둘의 격차는 0.66%p로, 890표차 초접전이었다. 이태원 참사가 권 의원 5선 가도의 주요 악재로 거론된다.

기사에 인용된 모든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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