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범호 KIA 감독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류현진을 첫 상대한 소감을 전했다.
앞서 류현진은 12일 KIA를 상대로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 호투로 9-1, 8회 강우콜드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구속 148km의 직구를 앞세워 직구(29개), 컷패스트볼(10개), 커브(11개), 체인지업(12개) 등을 던지며 KIA 타자들을 상대했다. 특히 소크라테스를 상대로 보더라인 바깥쪽에 걸친 3개의 공으로 삼구삼진을 솎아낸 장면은 ‘탕후루 제구’, ‘오목 제구’로 극찬을 받았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경기를 복기하며 “4개 구종을 완벽하게 컨트롤하는 것을 체크했다”면서 “타자들은 스피드보다 제구가 좋은 투수를 훨씬 더 치기 힘들어하기 때문에 (다음에는) 분석을 제대로 하고 나가야 할 것 같다. 많이 경계가 된다”고 했다.
이 감독은 “예전에도 제구력이 좋았지만, 그때는 지금보다 젊었기 때문에 힘이 더 있었을 것이고 지금은 컨트롤 자체가 확실히 더 좋아졌다”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전 소속팀 한화에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던 시절을 회상했다.
현역 통산 타율 0.271의 이 감독은 “소속팀으로 같이 있어서 몇 번 상대를 안 했기 때문에 그나마 2할 7푼을 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류현진의 약점으로 꼽혔던 구속에 대해서도 “구위와 스피드도 미국에서보다 훨씬 더 좋아진 것 같다. 최고 구속이 시속 148㎞가 나왔으니 그 정도면 몸 상태가 거의 100%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가기 전에는 팀 타격이 안 좋았던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한화의) 타격도 올라와 있는 상태”라면서 “(마운드에서) 편안하게 던지면 상당히 좋은 구질이 나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우리 타자들이 계속 붙으면서 적응해가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