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혹독한 전기차 겨울…‘성장 없는’ 테슬라·피스커 파산 대비

입력 2024-03-14 16:4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증권사 9곳 테슬라에 ‘매도’ 의견
2022년 7월 이후 가장 많아
피스커, 재무 자문사·로펌 선임

▲테슬라 주가. 13일(현지시간) 종가 169.48달러. 출처 마켓워치
▲테슬라 주가. 13일(현지시간) 종가 169.48달러. 출처 마켓워치
미국 전기자동차 시장이 혹한기에 접어들면서 주요 기업들이 부침을 겪고 있다. 선두주자로 꼽히던 테슬라는 ‘성장 없는 성장 기업’이라는 오명을 얻었고, 스타트업 피스커는 잠재적 파산 위험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전기차 가격 인하가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고 있다며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로 낮추고, 목표가 역시 125달러로 하향했다. 목표가 125달러는 이날 종가(169.48달러) 대비 26%가량 낮은 수치다. 특히 콜링 랭건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해 “성장 없는 성장 기업”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초기 수요 충족, 충전의 불편함, 보조금 축소, 전기료 인상 등으로 인해 작년부터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실제로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3년간 연평균 65%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올해에는 9%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전기차 시장의 미래는 궁극적으로 전기차로 향하겠지만, 그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느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기업들은 기나긴 겨울을 나게 됐다. 잘나가던 테슬라마저도 경고등이 켜졌다. 테슬라 주가는 작년까지만 해도 미국 증시 활황을 이끈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분류됐지만, 올해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올들어 테슬라 주가는 30% 넘게 빠졌다.

테슬라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웰스파고 한 곳만은 아니다. 최근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전망에 대해 경고음을 내는 증권사가 많아졌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에 주목하는 48개 증권사 가운데 9곳이 테슬라에 대해 ‘매도’ 또는 ‘비중 축소’를 제시했다. 매도 의견이 이렇게 많은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규모가 더 작은 업체들은 존폐의 기로에 설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가 최근 잠재적 파산 위험에 대비해 재무 자문사, 로펌과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현 경영 체제를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시장 정보업체 오토포어캐스트솔루션즈의 샘 피오라니 부사장은 “전기차로의 시장 전환이 결코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얼리어답터들의 수요가 충족되고 나면 이러한 전기차 전환 속도는 둔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구매자로의 전환은 향후 몇 년 동안 전기차 시장 점유율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기도 품절이라고요?"…Z세대 '뷰티 방앗간' 된 다이소, 다음 대란템은? [솔드아웃]
  • ‘슈팅스타’ 오늘 첫 방송…‘큰 산’ 최강야구 넘을까? [해시태그]
  • 우리은행장 교체 수순…차기 행장 후보 내주 윤곽 나올 듯
  • 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지' 무산
  • ‘더 게임 어워드’ 올해의 게임 후보 6선…각 작품 경쟁력은? [딥인더게임]
  • "동덕여대 손해배상 상대 특정 어려워…소송 쉽지 않을 것"
  • 트럼프 등에 업은 머스크, 베이조스 겨냥…“그는 트럼프 패배 원했다”
  • 이재명, 또 입단속…“거친 언행 주의해달라”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8,091,000
    • +0.47%
    • 이더리움
    • 4,677,000
    • +6.37%
    • 비트코인 캐시
    • 681,500
    • -5.48%
    • 리플
    • 1,950
    • +23.73%
    • 솔라나
    • 361,600
    • +6.67%
    • 에이다
    • 1,208
    • +10.83%
    • 이오스
    • 974
    • +8.95%
    • 트론
    • 279
    • +0.36%
    • 스텔라루멘
    • 399
    • +18.0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650
    • -11.04%
    • 체인링크
    • 21,290
    • +5.14%
    • 샌드박스
    • 495
    • +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