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방침에 반발하는 의대생들의 휴학 신청이 이어지는 가운데 어제 하루 동안 771건의 휴학계가 제출됐다. 교육부는 15일 이 날부터 의과대학 2000명 증원 관련 정원 배정위원회를 본격 가동한다.
이 날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40개 의대생들은 8개교에서 771명이 휴학을 추가로 신청했다. 이로써 전날 오후 6시까지 요건을 모두 갖춘 휴학 신청은 누적 682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의대생(1만8793명)의 약 36.3% 수준이다.
휴학 철회는 2개 대학 4명, 휴학 허가는 3개 대학 3명이다. 교육부는 동맹휴학을 사유로 승인된 휴학은 한 건도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은 더 많다. 교육부는 휴학을 신청했지만 요건을 갖추지 못한 휴학계는 집계에서 제외하고 있다.
정부는 이 날부터 의과대학 2000명 정원 배정위원회 가동에도 나선다. 교육부는 “오늘부터 의대정원 증원 관련 배정위원회를 본격 가동해, 속도감 있게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정위원회는 각 대학의 제출사항과 교육여건을 점검하고 배정기준인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완결적 필수의료체계 구축, 지역 거점대의 권역 중심 병원 중추 역할 제고, 소규모 의대의 의학교육 여건 개선 등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대학별 의대정원 배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증원하는 2000명 가운데 80%(1600명)를 비수도권에, 수도권에는 20%(400명)를 배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세부적인 배정 기준을 확정한 후 이르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정원 배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전국 40개 의대가 신청한 증원 규모는 총 3401명이다. 비수도권 의대가 2471명(72.7%) 서울권 의대가 365명(10.7%) 경기·인천권 의대가 565명(16.6%)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