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천후 카메라 모듈 양산 초읽기”…삼성전기, 전장용 카메라 시장 선점 나선다

입력 2024-03-17 09:00 수정 2024-03-1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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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수·히팅 기능 탑재 카메라 모듈 연내 양산
전장용 카메라 매출 비중, 내년 24%로 급성장

▲곽형찬 삼성전기 전장광학팀장 상무가 14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카메라모듈 제품 학습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곽형찬 삼성전기 전장광학팀장 상무가 14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카메라모듈 제품 학습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전장용 카메라 시장은 향후 20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인다. 차별화된 렌즈와 카메라를 통해 자율주행 솔루션을 확대해나가겠다.

삼성전기가 연내 차세대 전장용 카메라 모듈 양산 계획을 밝히면서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면서 고성능의 전장용 카메라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삼성전기는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기술 개발과 제품 양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14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카메라모듈 제품 학습회’를 열고, 차세대 사계절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모듈을 소개했다.

전장용 카메라 모듈은 무엇보다 안정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IT용 카메라 모듈보다 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삼성전기는 현재 눈, 성에, 안개 등 기상 악화에도 안정적으로 구동하는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고, 연내 양산할 계획이다.

곽형찬 삼성전기 전장광학팀장 상무는 “최근 전장 쪽에 카메라가 많이 필요하고, 그 기술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그간 모바일 카메라 사업을 하며 쌓았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장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고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찬 삼성전기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 전장광학개발그룹 프로가 렌즈 히터 기술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이재찬 삼성전기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 전장광학개발그룹 프로가 렌즈 히터 기술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특히 삼성전기는 발수 코팅 기술과 렌즈 히터 기술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행 중 카메라에 물방울이 남아있으면 차선 변경, 움직임 감지 등이 어렵기 때문에 이를 빠르게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발수 코팅 기술은 발수각을 최대화해 물방울이 렌즈에 닿는 면적을 줄여 물방울이 쉽게 날아갈 수 있도록 했다. 제품 수명이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제품보다 약 6배 이상 길고, 흙먼지 등에 마모를 견디는 성능도 약 1.5배 이상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렌즈 히터 기술이 적용된 삼성전기 카메라 모듈 (박민웅 기자 pmw7001@)
▲렌즈 히터 기술이 적용된 삼성전기 카메라 모듈 (박민웅 기자 pmw7001@)

렌즈 히터 기술은 겨울철 김 서림과 성애 등을 빠르게 제거하는 게 관건이다. 기존에 나온 시장 제품들은 렌즈 외부에서 열을 가했는데, 삼성전기는 특수 소재를 사용해 렌즈 내부에서 열을 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최대 80도까지 온도를 높여 렌즈 표면 위 얼음을 1분 이내에 녹일 수 있다. 이후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소모 전류도 최소화했다.

▲삼성전기 하이브리드 렌즈(왼쪽)와 전장용 IRIS 카메라 모듈(오른쪽) (박민웅 기자 pmw7001@)
▲삼성전기 하이브리드 렌즈(왼쪽)와 전장용 IRIS 카메라 모듈(오른쪽) (박민웅 기자 pmw7001@)

아울러 삼성전기는 유리 렌즈와 플라스틱 렌즈의 장점만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렌즈를 개발해 양산을 앞두고 있다. 빛의 양을 조절해 운전자에게 최적의 화면을 제공하는 전장용 조리개(IRIS) 카메라 모듈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앞으로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 성장이 본격화하는 만큼 삼성전기는 기술 개발과 제품 양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콘세직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은 2023년 31억 달러에서 2030년 85억 달러로 연평균 약 13.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모바일에서 축적해왔던 기술을 토대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거래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전장용 카메라 매출 비중은 지난해 10% 초반에서 2025년 24% 수준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곽 상무는 “차량 한 대당 들어가는 카메라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최소한 20개의 카메라가 들어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먼저는 카메라 솔루션을 확대하고, 이후 카메라 외 차세대 솔루션 개발을 위해 고객과 지속적으로 협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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