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출 훨훨 나는데…상품소비는 뒷걸음질

입력 2024-03-17 09:0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 5개월째↑…소매판매 7개월째↓

▲13일 경기 부천 삼산농산물 도매시장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구입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13일 경기 부천 삼산농산물 도매시장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구입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과 소비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년대비 기준으로 상품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반면 상품소비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서다.

17일 관세청 및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24억1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8% 늘었다. 작년 10월(+5.1%)을 시작으로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99억 달러)은 66.7% 늘어 4개월째 성장세를 보였다. 해당 증가율은 2017년 10월(+69.6%)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가 축소되는 가운데 글로벌 교역 부진도 완화되면서 반도체를 필두로 한 우리 수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품수출과 달리 상품소비는 뒷걸음질 치고 있다. 올해 1월 재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불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했다.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7.1%)가 늘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7.8%)와 의복 등 준내구재(-1.4%)에서 판매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금리에 민감한 승용차 판매의 경우 전년보다 2.5% 늘었지만 전월대비로는 16.2%나 급감했다.

이로써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감소세(-2.0%)로 전환된 작년 7월을 시작으로 같은 해 8월(-4.7%), 9월(-1.4%), 10월(-4.8%), 11월(-0.1%), 12월(-0.6%), 올해 1월(-3.4%)까지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상품소비 부진은 고금리 지속 및 가계부채 급증으로 인해 소비지출 여력이 떨어진 것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전체 가구의 명목 지출 중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 지출하는 이자 비용은 월평균 13만 원이었다. 전년(9만9000원)과 비교해 31.7%나 늘었다. 이는 통계청이 1인 이상 가구에 대한 가계동향 조사를 시행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코로나19 시기 0.5%까지 내려갔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2021년 하반기부터 상승을 거듭해 현재까지 3.5%를 유지하는 등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이자비용도 덩달아 늘어난 것이다.

가계가 갚아야 하는 빚 규모를 의미하는 가계신용은 작년 12월 말 기준 1886조4000억 원(잠정)으로 전년보다 18조8000억 원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 빚 부담 확대는 가계의 여윳돈 축소로 이어져 소비 여력을 저하시킬 수밖에 없다. 지난해 국내 전체 가구 소득이 월평균 497만6000원(1∼4분기 평균)으로 전년대비 2.8% 늘었지만 가처분소득(월평균 395만9000원)은 1.8% 증가에 그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전체 소득에서 이자·세금 등을 뺀 가처분소득은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소득이다.

고금리 장기화 속에 올해 1월 2%대로 떨어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3%대로 다시 치솟으면서 소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과 등 신선괴실 물가는 1년 전보다 41.2%나 급등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발표한 3월 경제동향에서 "고금리 기조로 인한 지출 여력 축소와 공급 여건 악화에 따른 일부 품목의 물가상승폭 확대는 소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수출과 내수 경기의 온도차는 정부의 큰 고민거리기도 하다. 수출 회복세의 온기가 체감경기로 확산되는 것이 더딘 상황이란 판단이다.

정부는 수출과 내수가 '균형잡힌 회복'으로 갈 수 있도록 민생회복과 경제역동성 제고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투데이, 2026년 새해맞이 ‘다음채널·지면 구독’ 특별 이벤트
  • 동계올림픽 영상 사용, 단 4분?…JTBC·지상파 책임 공방
  •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 사직서 제출…향후 거취는?
  • 10만원이던 부산호텔 숙박료, BTS 공연직전 최대 75만원으로 올랐다
  • 트럼프 관세 90%, 결국 미국 기업ㆍ소비자가 떠안았다
  • 법원, '부산 돌려차기' 부실수사 인정…"국가 1500만원 배상하라"
  • 포켓몬, 아직도 '피카츄'만 아세요? [솔드아웃]
  • 李대통령, 스노보드金 최가온·쇼트트랙銅 임종언에 “진심 축하”
  • 오늘의 상승종목

  • 02.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3,478,000
    • -0.44%
    • 이더리움
    • 3,034,000
    • -2.03%
    • 비트코인 캐시
    • 827,000
    • -0.72%
    • 리플
    • 2,288
    • +5.1%
    • 솔라나
    • 131,100
    • +1.94%
    • 에이다
    • 426
    • +1.67%
    • 트론
    • 415
    • -0.95%
    • 스텔라루멘
    • 259
    • +2.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25,830
    • +4.11%
    • 체인링크
    • 13,320
    • +0%
    • 샌드박스
    • 134
    • +1.5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