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로 고발된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비대위원장이 세 번째 경찰에 출석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을 소환해 약 7시간 동안 조사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조사를 마친 후 "자발적인 사직이었고 전공의들에게 자발적 사직을 공모하거나 교사하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계기는 정부가 갑작스럽게 (의과대학) 2000명 증원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라며 "저희가 되돌아갈 수 있는 퇴로가 없다고 본다. 정부가 전향적으로 다시 한 번 더 논의의 장을 열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2000명이라는 증원 규모에 대해서도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비대위원장은 “그 수가 적정하다고 하면 또 다른 문제지만 현재로써는 저희가 제기했던 (필수의료 기피) 문제와 정책의 연결고리가 없어 재논의를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조사에 앞서서 "정부가 좀 더 전향적 자세, 유연한 자세로 정책을 결정해주셨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전공의 집단행동 등으로 불안을 호소하는 환자들에 대해서는 "전체 의료인의 약 10%인 전공의가 의료 현장을 이탈했지만, 나머지 부분들은 잘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저희도 빠르게 환자 곁으로 되돌아가고 싶다. 오늘로 일단 경찰 소환조사는 끝난 거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7일 보건복지부에 의해 의료법 위반,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의사회장 등 4명과 함께 고발당한 뒤 이날까지 총 세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