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동남아 지역 항공교통흐름관리 협력체(Asia-Pacific Cross-Border Multi-Nodal ATFM Collaboration, AMNAC)에 정식 가입했다고 17일 밝혔다.
AMNAC는 동남아 지역을 운항하는 항공기에 대한 교통흐름을 관리·조정하는 국가 간 협력체로 2014년 구성됐으며 중국·태국·베트남·싱가포르·홍콩·필리핀 등 총 11개국이 가입해 있다.
항공교통흐름관리는 항공기 운항의 안정성ㆍ효율성 확보를 위해 항공기 운항 수요가 가장 몰리는 첨두시간(Peak time) 또는 태풍 등 위험기상 시 사전에 항공기 출ㆍ도착 시간을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동남아 하늘길은 우리나라 국제노선 중 항공기 운항의 약 48%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가장 복잡한 노선이다.
그간 우리나라는 동남아로 향하는 항공편에 대해서는 일본, 대만 등 인접국이 정해준 출발시각 간격을 항공기에 일률적으로 적용했다. 이에 따라 동일 시간대 동남아로 출발하는 항공편의 공항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항공사와 여행객이 큰 불편을 겪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했다.
이번 AMNAC 가입으로 동남아행 항공편별로 최적화된 이륙시간을 당사국 간에 직접 조정하는 흐름관리 방법이 적용돼 불필요한 지상대기와 공중지연을 많이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지난해 8월부터 베트남 항공 당국과 협력을 통해 다낭행 항공기 평균 지상지연을 273분(1대당 11분)에서 78분(1대당 3분)으로 약 70% 이상 감소하고 항공기 연료 소모를 연간 약 1억4500만 원 절약하는 경제효과를 거둔 바 있다.
앞서 중국 및 일본노선은 2015년부터 한·중·일 3개국 항공교통흐름관리 협의체인 항공교통흐름관리 협력(North-Asia Regional ATFM Harmonization Group, NARAHG)을 통해 약 45.5% 항공편에 대해 흐름관리를 적용해 왔다.
국토부는 이번 동남아 협력체 가입을 통해 약 76.6%(중국(23.1%), 일본(22.4%), AMNAC 회원국(31.1%)) 이상의 국제선 항공편에 대해 흐름관리를 확대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윤상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번 AMNAC 가입은 우리나라 항공 외교의 또 하나의 성과로, 이를 통해 우리 국민과 국적 항공사에 그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항공교통흐름이 복잡한 아ㆍ태 지역에서 관련 국가와 협력체계를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