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낸 식품업계, 오너ㆍ직원 ‘연봉 인상 잔치’

입력 2024-03-19 05:00 수정 2024-03-1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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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55억360만원 챙겨...김호연 빙그레 회장 나홀로 감소

오리온 임직원 연봉 평균 8800만원...농심ㆍ롯데ㆍ빙그레도 모두↑
식품업계 임직원 평균 연봉 6596만원…전년비 7.7% ↑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지난해 경기 불황에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던 식품기업 오너 일가의 연봉이 크게 올랐다.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소속 직원들의 급여도 덩달아 올랐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 롯데칠성, 농심, 오리온 등 지난해 고물가에도 호실적을 낸 주요 식품기업 오너 일가의 보수가 크게 늘렸다. 아직 일부 식품사의 오너 연봉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이날 기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식품업계 ‘연봉킹’을 차지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웰푸드에서 24억4300만 원, 롯데칠성음료에서 30억9300만 원 등 총 55억3600만 원의 보수를 챙겼다. 롯데월푸드는 전년(24억1600만 원) 대비 1.1%, 롯데칠성음료는 전년(12억5000만 원) 대비 147.4% 늘어난 금액을 지급했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은 지난해 오리온홀딩스에서 15억7500만 원, 오리온에서 30억5600만 원 등 총 46억31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는 직전 년도 연봉 42억 2300만 원보다 9.7% 늘어난 금액이다. 담 회장의 부인인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은 오리온홀딩스에서 23억 7700만 원, 오리온에서 12억2500만 원 등 총 36억200만 원을 받았다. 이로써 담 회장과 이 부회장 부부가 챙긴 보수는 82억3300만 원에 달한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지난해 급여 15억3100만 원, 상여 1억5521만 원, 기타 근로소득 350만 원 등 총 16억8971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년도 연봉 15억9473만 원 보다 5.9% 늘었다. 다만 김호연 빙그레 회장은 지난해 급여 20억 원, 상여 59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300만 원 등 총 20억6200만 원을 수령했다.이는 전년도 연봉 22억1200만 원 대비 6.8% 감소한 금액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식품기업 직원들의 연봉도 올랐다. 현재까지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식품사(오리온·농심·롯데웰푸드·롯데칠성음료·빙그레)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6596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7.7% 오른 것이다. 지난해 오리온 임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8800만 원으로, 전년 8000만 원 보다 10% 올랐다. 작년 농심 임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5939만 원으로, 전년 대비 4.4% 높다. 지난해 롯데웰푸드 직원 평균 급여도 5580만 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67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4.7% 늘었다. 빙그레 임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5959만 원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매출 ‘3조 클럽’에 든 식품 대기업은 기존 7개사(CJ제일제당·대상·동원F&B·롯데웰푸드·오뚜기·농심·SPC삼립)에서 롯데칠성음료·CJ프레시웨이가 새로 입성해 9개사로 늘었다. 오리온과 빙그레도 3조 클럽 입성을 못했지만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9124억 원, 영업이익 4923억 원을 기록했다. 세전 이익은 전년 대비 6.8% 성장한 52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빙그레도 지난해 매출 1조3939억 원, 영업이익 112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185.2%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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