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진흙탕 싸움, 갈수록 ‘점입가경’

입력 2009-06-11 14:08 수정 2009-06-1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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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비하성 광고, 공정위 제소 등 갈등 증폭

이동통신업계가 시장 선점을 놓고 경쟁사를 비하하는 문구나 광고를 내보내는 등 끝이 보이지 않는 진흙탕 싸움을 벌여 소비자들로 하여금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8일 LG텔레콤을 '자사를 비하하는 광고를 내보냈다’며 공정위에 제소한데 이어, 10일 KT도 같은 내용으로 처분을 요구했다.

SKT는 LGT와 KT가 최근 제작한 광고가 결합상품을 부각시키기 위해 자신들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SKT 관계자는 “KT와 LGT 광고가 서비스를 호도하거나 비방의 메시지가 있다고 판단해 이를 공정위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T와 LGT는 “상대방을 비하한다는 기준이 무엇이며, 유독 SKT가 광고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다”며 “도대체 무엇 때문에 감정싸움을 부추기는지 알 수 없다”고 반문했다.

공정위 제소 건에 대해서도 양 사는 “맞대응 할 이유가 없다”며 “공정위의 판단이 어떻게 내려질지 모르겠지만, 불순한 의도가 없는 이상 특별한 조치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이동통신, 인터넷, IPTV 시장은 이번 광고 비하 발언을 시작으로 걷잡을 수 없는 ‘진흙탕 싸움’의 혼탁한 양상이 전개돼 서로 물고 물리는 혈투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고객을 위한 통화품질 향상과 서비스 개선 등에 관한 선의의 경쟁이 아닌 경쟁사의 감정을 자극하는 발언과 전략으로 소모적 경쟁에 불이 붙은데 대해 관련 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SKT 역시 이번 공정위 제소가 회사 이미지를 실추 시켰다는데 이의를 갖고 처벌을 요구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감정적인 처리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SKT 관계자는 “과민반응의 기준이 무엇이냐. 제소 당한 업체에서는 당연히 과민반응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냐”며 “KT와 LGT가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이번 사건을 스스로 인정하는 일”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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