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시장이 외국인 매수세에 힘 입어 전일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1420선에 근접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51포인트(0.32%) 상승한 1419.39를 기록하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이날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맞아 당초 프로그램 매물에 대한 부담이 어느정도 시장을 위축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매수차익잔액이 최저수준인데다 외국인의 현물시장에서의 꾸준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6939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3718억원, 3735억원 순매도했다. 투신 역시 3333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도 장중 내내 하락세를 보이다 장 후반 개인의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보다 0.24포인트(0.05%) 오른 520.60으로 마감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01억원, 20억원 사들이며 동반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이 453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25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30원 상승한 1253원으로 마감됐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맞아 전일과 별반 다를게 없이 무난한 하루를 보냈다"며 "수급상황도 크게 달라지지 않고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국내외 경제상황을 살펴볼 때 특별한 펀더멘털의 개선이 나타나고 있진 않다"며 "그렇다고 증시에 안좋게 돌아가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가급등 등 상품가격 상승에 따라 일각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타나내고 있으나 이는 경기회복 국면에 반영되는 것으로 꼭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그는 또 "증시가 상승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지 대북리스크 등 확인해야 될 상황이 많아서 조정시 매수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은 "상품시장의 강세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상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미국 무역수지의 여건을 감안할 경우에도 달러화의 약세와 이에 따른 상품시장의 가능성이 향후 추세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 경우 외국인은 포괄적인 의미에서 인플레이션과 달러 약세에 헷지하고자 하는 수요가 높아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펀드의 지역별 설정액 증감이 아시아 이머징과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이를 시사하고 있다"며 "즉 최근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는 장기적인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