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와의 경제협력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통상 당국이 아프리카와 경제동반자협정(EPA)을 통한 경제협력을 확대한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0일 모로코와 탄자니아,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 주한 대사들과 간담회를 열고, EPA를 통한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EPA는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이 관세 철폐 등 시장개방 요소를 포함하면서도, 상대국과의 공동 번영을 목적으로 협력 요소를 강조하는 통상협정을 말한다.
산업부는 핵심광물·자원, 인구, 성장 잠재력 등 전략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들 아프리카 3개국과 EPA 체결을 추진 중이다.
모로코는 유럽-중동-북아프리카를 잇는 지경학적 요충지로 광범위한 FTA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차전지(LFP) 원료인 인광석 최대 매장국이기도 하다. 동아프리카 거점국인 탄자니아와 케냐는 각각 니켈·흑연 등 핵심 광물 보유국이자 친환경에너지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인 국가로 공급망, 청정경제 등 분야 협력 잠재력이 큰 국가들이다.
정 본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아프리카 간 교역·투자 규모는 아직 크지 않지만, 2021년 아프리카자유무역지대(AfCFTA) 정식 시행을 통한 14억 인구의 거대 단일시장 조성, 풍부한 광물자원을 바탕으로 한 성장 잠재력, 지경학적 중요성 등을 고려할 때 아프리카와의 경제협력 확대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EPA가 양측 간 교역·투자뿐 아니라 공급망, 디지털, 청정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경제협력 관계를 확장해 나가는 제도적 근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EPA 추진 과정에서 주한 대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주한아프리카 대사들도 EPA가 양측 경제협력 관계를 확대·발전시키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점에 공감했다.
양측은 올해 6월 서울에서 사상 첫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열리는 등 협력 확대를 위한 모멘텀이 많은 만큼 양자 협력을 더욱 강화할 제도적 기반으로써 EPA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