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호주, 3년간의 무역전쟁 마침표 임박...관계 복구까지는 가시밭길

입력 2024-03-2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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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20일 7년 만에 호주 방문
중국, ‘호주산 와인 관세’ 해제 검토 중
“양측이 근본적으로 화해한 것 아냐”

▲왕이(왼쪽) 중국 외교부장이 20일(현지시간) 캔버라 연방하원에서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캔버라/EPA연합뉴스
▲왕이(왼쪽) 중국 외교부장이 20일(현지시간) 캔버라 연방하원에서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캔버라/EPA연합뉴스
중국과 호주의 3년간의 무역전쟁이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그러나 양국 관계가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걸림돌이 많이 남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7년 만에 처음으로 호주를 방문해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을 만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또 외교적 동결로 수년간 연기됐던 ‘제7차 중국·호주 외교 전략 대화’에 참석했다.

왕 부장의 이번 호주 방문은 중국이 호주산 와인에 대한 관세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중국은 2021년 3월부터 호주산 와인에 대해 최대 21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 오고 있다.

2018년 호주가 5G 네트워크 구축에서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 장비 공급을 금지하면서 악화하기 시작한 양국 관계는 2022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의 집권 이후 개선되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은 대부분의 무역 제한 조치를 해제한 상태다.

다만 중국이 마지막 무역 걸림돌을 제거하더라도 중국과 호주의 주요 동맹국인 미국 사이에서 경쟁이 심화하면서 전반적인 관계는 여전히 역풍에 직면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인스티튜트의 리처드 맥그리거 수석 연구원은 “양국은 매우 명백하고 직접적인 문제를 제거하려고 노력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양측이 근본적으로 화해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양국 경제가 상호보완적인 만큼 관계 회복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드니대학교의 조슬린 체이 교수는 “호주는 중국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사실”이라며 “신뢰를 회복해야 하고 그 유일한 방법은 협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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