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재 부루구루 대표 “맥주는 시작...K-위스키 대표주자 머지 않아” [위스키 위너⑤]

입력 2024-03-21 05:00 수정 2024-03-2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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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맥주’ 성공 위스키로 이어가

국내 가장 큰 규모 ‘위스키 증류소’ 설립
2025년 말 위스키 신제품 출시 예정
“아시아 대표할 위스키 키워낼 것”

코로나19로 홈술에 빠진 한국인의 ‘위스키 사랑’이 대단하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위스키 수입량은 3만586톤(t)으로, 전년 대비 13%나 늘어 역대 최대다. 이처럼 뜨거운 위스키 배경에는 하이볼 등 술을 섞어먹는 믹솔로지(Mixology) 트렌드가 한몫 했다. 다만 한국의 식음료 유행이 급변하는 만큼 위스키 인기가 지속할 지 의구심도 많다. 이에 본지는 국내외 주요 업체가 자부하는 전문가를 ‘위스키 위너(Wiskey Winner)’로 명명, 한국 위스키 시장의 지속성장 여부를 살펴봤다. 아울러 새 업력을 쌓고 있는 한국산 위스키의 현주소와 잠재력도 살펴본다.

▲박상재 부루구루 대표가 서울 서초구 소재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kjy42@)
▲박상재 부루구루 대표가 서울 서초구 소재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kjy42@)

“증류주 좋아하는 한국에서 증류소를 만들어 가장 큰 K-위스키 업체로 성장할 겁니다.”

박상재 부루구루 대표이사는 2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부루구루가 맥주 회사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해 매출 비중은 하이볼 대 맥주가 9대 1 비율”이라며 “위스키 또는 하이볼을 앞세워 증류주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루구루는 영어 브루(Brew: 양조)와 산스크리트어 구루(Guru: 도사)의 합성어로, ‘양조를 잘하는 도사’라는 의미다. 이 회사는 일명 ‘버터맥주’를 만든 수제맥주 브루어리로 유명하다. 2022년 출시한 버터맥주는 편의점 GS25에 단독 출시해 43일 만에 100만 캔을 팔아치우며 역대 최단기 맥주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다만 버터맥주는 버터가 들어가지 않았는데 제품명에 기입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부루구루의 손을 들어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맥주로 성공을 맛본 박 대표의 다음 아이템은 위스키다. 현재는 ‘츄하이’, ‘이엘 하이볼’, ‘어프어프 하이볼’, ‘두루두루’ 등 하이볼 위주 제품을 판매 중이다.박 대표는 “2017년 맥주 사업 시작 당시 가장 만들고 싶었던 게 위스키 증류소”라며 “맥주와 위스키 제조 공정이 비슷하기에 맥주 증류소를 활용해 비교적 쉽게 위스키 증류소를 설립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현재 국내 위스키 증류소 중 증류기 기준으로 부루구루가 가장 큰 규모”라며 “생산규모도 43도 700㎖ 기준 연간 200만 병 이상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5년 말 정도면 부루구루의 위스키 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대중 시장을 타깃으로 저렴한 위스키들과 경쟁 가능한 제품을 생산하는 게 1차 목표”라고 했다.

국내 위스키 시장의 성장이 주춤할 것이란 우려에도 박 대표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과거 유흥 채널에서 위스키를 소비하는 게 전부였다면, 최근에는 하이볼 등 음용법이 많아져 다방면에서 소비되고 있다”며 “한국은 어느 곳보다 증류주를 사랑하는 나라이기에 일본의 ‘짐빔’·‘산토리’처럼 소주·맥주를 대체할 대중적인 ‘ K-위스키’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매달 10종의 신제품을 쏟아내는 부루구루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위스키 전문기업이 될 것”이라며 “일본의 ‘야마자키’와 ‘히비키’, 대만의 ‘카발란’과 함께 아시아 위스키의 주류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상재 부루구루 대표가 양조장을 살피고 있다. (사진제공=부루구루)
▲박상재 부루구루 대표가 양조장을 살피고 있다. (사진제공=부루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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