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 2차전지 TOP10레버리지 ETF도 32% 상승
SKC 56%·나노신소재 48%·엘앤에프 35% 올라
기관, 에코프로비엠 순매수 5위 2000억 사들여
“글로벌 전기차 수요 위축…비중 축소 고민해야할 시점”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올해 초 주가 부진을 딛고 2월부터 반등에 나서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장바구니에 이차전지 종목을 대거 담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에선 글로벌 전기차 수요 위축을 짚으며 비중 축소를 권하는 곳이 나오고 있다.
20일 오후 3시 5분 기준 국내 ETF 시장에서 지난달 1일 이후 TIGER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 ETF는 약 44% 상승 중이다. 이 기간동안 ETF 시장 상승률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TIGER 2차전지 TOP10레버리지도 32.6% 오르고 있다. KODEX2차전지산업레버리지 28.8% 상승.
이차전지 종목을 추종하는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도 지난달 1일 이후 16.4% 오르고 있다. 올 1월 20.08% 하락 후 반등에 나선 모습이다.
이차전지 종목들이 일제히 반등에 나선 영향이다. SKC는 2월 1일 장중 저점 대비 56.8% 가량 오르고 있다. 같은 기간 나노신소재는 48.7% 상승 중이고, 엘앤에프(35%), 포스코퓨처엠(31%)도 오르고 있다. 이외에도 코스모신소재(31%), 삼성SDI(21.3%), 에코프로비엠(26%), 삼성SDI(21%) 등이 일제히 1월 부진에서 벗어나 반등했다.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은 2월 이후 에코프로비엠을 1968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5위에 해당한다. 포스코퓨처엠(1880억 원), 삼성SDI(1279억 원)을 포함, 순매수 상위 10위권 내에 이차전지 3개 종목이 이름을 올렸다.
이차전지 종목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 등 호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는 올해 포항 캠퍼스를 중시므로 국내에서만 1조2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전구체 공장 증설에 6900억 원, 양극재 공장에 3200억, 수산화리튬 공장에 1600억 원 등이다.
엘앤에프는 음극재 선언을 진출한 후 첫 고객사가 일본의 파나소닉(Panasonic)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파나소닉은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테슬라 모델Y에 탑재된 배터리 중 일정 부분 점유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튬 등 메탈 가격이 반등한 점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리튬가격은 2022년 11월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하락하다 올 2월 들어 9개월만에 반등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위축되면서 이차전지 업종의 주가 상승보다는 비중 축소를 권하는 곳이 나오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부터는 추가 상승세보다는 트레이딩 관점에서 비중 축소를 다시 고민해야 할 시점으로 판단된다. 여전히 국내 배터리 셀, 소재 업체들의 주력 고객사들이 위치한 북미, 유럽 전기차 수요는 부진한 흐름”이라며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의 재고 조정을 위한 감산 영향을 고려할 때 배터리 셀, 소재 수요 부진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 국내 이차전지 업종 실적은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하반기에 갈수록 11월 예정인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친환경 규제 완화로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느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