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딥마인드 창업자 ‘술레이만’ 기용...모바일 점령한 구글 철옹성 뚫는다

입력 2024-03-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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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빙 등 소비자 제품에 AI 접목 새 임무
허사비스와 ‘알파고’ 함께 만들어
MS, 코파일럿 반응 신통치 않자
인재 영입으로 활로 모색

▲무스타파 술레이만 신임 마이크로소프트(MS) 소비자 AI 책임자. 로이터연합뉴스
▲무스타파 술레이만 신임 마이크로소프트(MS) 소비자 AI 책임자. 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19일(현지시간)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소비자 인공지능(AI) 사업 책임자로 임명했다. 생성형 AI 경쟁에서 최대 맞수로 꼽히는 구글에서 AI 상징과도 같은 인물을 영입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 생태계를 뚫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이날 인플렉션AI의 술레이만 공동설립자를 소비자 AI 사업부 책임자 겸 수석부사장으로 임명했다. 또 술레이만과 함께 인플렉션AI를 공동 창업해 이끌어온 AI 과학자 카렌 시모니언 등을 포함해 대부분 직원을 영입했다. 파트너사인 오픈AI의 경쟁사 인플렉션AI를 사실상 흡수한 것이다.

술레이만은 2010년 데미스 허사비스와 AI 연구기업 딥마인드를 창업한 AI 분야의 선구자다. 둘은 2016년 3월 바둑 기사 이세돌과 대결한 AI ‘알파고’를 함께 만들기도 했다. 딥마인드가 2014년 구글에 인수된 후 술레이만은 계속 남아 2019년에는 구글의 AI 부서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2년 퇴사해 인플렉션AI를 세웠다.

딥마인드의 창업자인 술레이만과 허사비스가 각각 MS와 구글의 AI 부문 수장으로서 경쟁하게 돼 주목된다. 허사비스는 현재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며 구글 AI 사업을 이끌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경쟁에서 MS에 뒤처지는 듯하던 구글은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를 출시했으며, 지난달 1일에는 이미지 생성 기능을 추가하는 등 바짝 뒤쫓고 있다. 또 애플 아이폰에 제미나이를 탑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생성형 AI 기술에서는 선두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모바일 차원에서는 아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또 검색엔진 ‘빙’, 소비자·기업용 소프트웨어, 윈도 등에 생성형 AI 서비스 브랜드 ‘코파일럿’을 접목했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다. 특히 대화형 AI가 강화된 빙 검색을 공개한 지 13개월이 지났지만, 구글이 지배하고 있는 검색 시장에서 거의 이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어 애가 타는 상황이다.

이에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술레이만을 전격 영입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술레이만은 향후 나델라 CEO에 직보하면서 코파일럿을 MS 제품과 서비스에 추가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끌 예정이다. 그의 영입으로 MS AI 리더십이 더욱 체계화된 모습이다. 술레이만은 소비자 제품 AI를, 라제시 자는 업무용 소프트웨어 AI를, 케빈 스콧은 오픈AI 등 다른 회사와의 연구와 파트너십을 이끄는 것으로 나뉘었다.

한편 인플렉션AI의 공동창업자 3명 가운데 1명은 MS 이사회 멤버인 리드 호프만이다. 인플렉션AI에는 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 에릭 슈밋 전 구글 CEO, 엔비디아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작년 6월 13억 달러를 모금했을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40억 달러(약 5조4000억 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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