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공공공사ㆍ재개발 사업 양극화 심화

입력 2009-06-11 18:20 수정 2009-06-1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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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웃고' 중견사 '울고'...중견건설사 '설땅이 없다'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난 건설 수주시장에서 대형 건설사들은 미소 짓고 있지만 중소형 건설사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공공공사와 재개발·재건축사업 시장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독식'체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각 건설사들이 5월 수주한 물량을 잠정집계 결과 대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건설사는 공공공사 수주 시장에서 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 인천 및 대구 도시철도 등 2조여원의 입찰 물량중 1조882억원을 수주했다.

이같은 수주규모는 5월 전체 물량의 절반이 넘은 것이다. 또한 이들 건설사는 2조원대 규모의 5월 재개발·재건축시장에서도 1조원대의 물량을 챙겼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5월 한달동안 태권도공원 건립공사 등 공공공사 4건 2494억원 수주로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나타냈다.

GS건설은 경인운하 3공구와 대구도시철도 2공구 등을 수주하며 23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현대건설도 경인아라뱃길 1공구와 대구도시철도 4공구 등 2200억원, 대우건설은 5건 2190억원 규모의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도 조합원들의 대형 건설사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면서 1조원대의 수주고를 올렸다. 현대건설은 5월 한달동안 경기 부천시 도당동 도당1-1구역 재개발(1896가구, 3623억원) 사업 등을 따냈다.

대우건설도 지난 5월 30일 서울 강남구 대치3동 제1지구 단독주택 재건축사업(1320억원)과 서대문구 연희동 연희1구역 주택재건축사업(768억원) 등을 수주했다.

하지만 시공능력순위 10위권 이하 중소형 건설사들은 수도권에서 재개발·재건축사업을 한건도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금융위기 여파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1년 가까이 중단되면서 개발사업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고 해외시장 진출 역시 세계 각국의 경기불황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회사채 발행까지 사실상 막혀 있어 자금조달 어려움으로 인한 경영난도 가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도시 정비사업 수주를 독식해 중견 건설사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면서 "연 초에 재건축 수주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조직과 인력을 보강했는데 대형사 틈바구니에서 중견사들이 공사를 따내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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