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은행 부실채권비율 0.47%…전분기대비 1조↑

입력 2024-03-2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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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금감원)
(자료제공=금감원)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전분기말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12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작년 12월 말 기준 부실채권비율은 0.47%로 전분기 말(0.44%)보다 0.03%포인트(p), 전년 말(0.40%)보다 0.07%p 늘었다.

부실채권비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지원 등으로 2020년 2분기부터 낮아지다가 지난해 9월(0.38%) 이후 계속 높아지고 있다.

부실채권은 12조5000억 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조 원 증가했으며, 기업여신(10조 원), 가계여신(2조3000억 원), 신용카드채권(2000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 잔액(26조5000억 원)은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로 전분기말 대비 1조8000억 원 늘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대다수 은행에서 상승했으나, 은행권 전체로는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의 영향으로 3%p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중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5조7000억 원으로 전분기대비 1조4000억 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4조4000억 원으로 전분기대비 1조3000억 원 늘었다. 특히 대기업(1조2000억 원)은 전분기대비 5000억 원 증가했으며, 중소기업(3조2000억 원)은 전분기대비 8000억 원 늘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1000억 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했다.

지난해 4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4조7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4000억 원 늘었다. 특히 상·매각, 담보 처분을 통한 여신회수(7000억 원), 여신 정상화(4000억 원) 등 순이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0.59%)은 전분기말(0.53%) 대비 0.06%p 상승했다. 대기업여신(0.50%)은 전분기말 대비 0.11%p, 중소기업여신(0.64%)은 전분기말(0.61%) 대비 0.03%p 늘었다. 중소기업여신 중 중소법인(0.85%)은 전분기말(0.81%) 대비 0.04%p, 개인사업자여신(0.34%)은 전분기말(0.33%) 대비 0.01%p 올랐다.

또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25%)은 전분기 말(0.25%)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주택담보대출(0.16%)은 전분기 말(0.17%) 대비 0.01%p, 기타신용대출(0.47%)은 전분기 말(0.48%) 대비 0.01%p 하락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1.36%)은 전분기 말(1.36%)과 비슷했다.

금감원은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2019년 말 0.77%)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고, 대손 충당금 적립률도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부동산 경기 둔화 및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위험 요인이 잠재된 만큼 은행권에 부실채권 상·매각 등 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도하는 한편 리스크 요인을 충분히 반영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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