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 규모 500억원 이상 대기업 중 11개사가 퇴출되고 22개사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결정됐다.
금융감독 당국과 채권은행단은 11일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 433개를 대상으로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를 실시한 결과 구조조정 추진 대상(C,D등급)으로 선정된 업체는 총 33개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22개사는 C등급으로 채권금융기관 주도의 워크아웃을 추진하고, 11개사는 D등급으로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 자체 경영정상화를 도모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예년의 상시평가 결과와 비교해볼 때 구조조정 업체 수가 상당히 증가한 것"이라며 "이는 채권은행의 적극적 구조조정 노력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번 상시평가는 당초 6월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신속한 구조조정 추진을 위해 평가를 조기에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아웃 대상으로 결정된 기업은 채권단으로부터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이나 신규 여신, 이자 감면 등의 지원을 받게 될 예정이지만,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자구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채권은행단은 C등급으로 선정된 기업에 대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워크아웃을 추진함으로써 조기에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퇴출 대상(D등급)으로 구분된 기업은 채권단의 추가적인 자금 지원이 끊기기 때문에 스스로 자금을 조달해 영업을 계속하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게 된다.
구조조정 대상업체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 규모는 약 3조4000억원으로 워크아웃 또는 기업회생절차 추진시 금융권의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액은 약 98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이 83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저축은행 500억원, 여전사 200억원 등이다.
금감원은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시 은행권 평균 BIS비율은 약 0.07%p('09.3말 기준)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번 채권은행들의 평가 결과에 대해 부실기업이나 부실 징후 기업을 제대로 골라냈는지에 대해 철저하게 점검할 예정이다.
만약 은행의 손실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극적으로 평가했을 경우 이를 향후 은행 평가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신용공여액 5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도 곧 이어 실시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채권은행의 기업구조조정 진행상황을 지속 점검하는 등 상시적 구조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