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오재원은 마약 투약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철저한 사후 처리 과정을 거쳤다. 먼저 오재원은 몸의 수분을 빼는 데 집중했다. 헬스장이나 찜질방을 찾아 물을 마시고 땀을 빼는 과정을 무한 반복했다.
이어 머리카락을 탈색하고 다리털과 겨드랑이털 등을 제모해 마약 성분이 몸에서 검출될 가능성을 낮췄다. 다리털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됐던 배우 박유천의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또 사용한 주사기와 화장솜 등은 트렁크에 넣고 다니는 토치로 태워 없앴다.
그러나 그의 증거인멸 행위는 마약 물품을 보관하던 강남 지인 아파트 소화전이 아파트 전체 소화 점검으로 발각되며 수포로 돌아갔다. 지난해 4월 오재원이 강남의 지인 집 소화전에 두고 간 필로폰과 주사기를 발견한 뒤 그 사실을 경찰에 알렸다.
이미 오재원 관련 마약 제보가 한 차례 들어왔지만, 소환 명분이 없어 1월부터 오재원을 주시하고 있던 경찰은 9일 오재원과 함께 마약을 투약한 지인의 폭행 신고로 오재원 관련 수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후 10일 오재원이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긴 했지만, 경찰이 지난해 소화전에서 발견된 주사기 DNA와 오재원의 DNA를 비교 분석해 두 DNA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 조사 끝에 오재원은 마약 투약 혐의를 일부 인정했으며 오재성의 모발 등에 대한 국과수 정밀감정 결과는 다음 주 중 경찰에 전달된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김미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오후 4시부터 오재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