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내증시는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맞아 무난한 흐름을 보이며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주춤했던 주가의 상승 탄력이 다시 한번 강해질 수 있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듯 보인다. 그동안 지수를 압박했던 프로그램 매물이 소화되면서 변동성이 어느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어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주식시장에는 선행되어야 하라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계속해서 수면위로 나타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국채의 금리급등, 유가급등에 따른 인플레 우려 등 적지 않은 고민거리가 남겨져 있다.
이러한 가운데 2분기 실적발표가 얼마 남지 않았다.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수급부분이 해소된 가운데 개별 종목의 실적에 따른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12일 "주식시장이 북한문제나 수급불안으로 불규칙한 흐름을 좀 더 나타낼 수는 있겠지만 상승추세 자체를 의심할 상황은 아니다"며 "따라서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것에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보다는 종목별 대응에 초점을 맞추는 투자자세가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2분기를 불과 2주일 가량 남겨둔 시점임을 고려하면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고 외국인과 기관의 참여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윈도우드레싱 효과를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지만 반기 결산을 앞두고 수익률 관리를 위한 기관의 노력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러한 부분에 착안해 2분기 들어 실적전망이 개선되고 기관이 비중을 확대한 종목군 가운데 상대적으로 성과가 부진했던 종목(아모레퍼시픽, 한전KPS, CJ CGV, 대우인터내셔널 등)을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고 주문했다.
또 그는 "코스피 대비 상대성과는 좋았지만 추가 상승여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종목(제일모직, 한화, 현대모비스 등)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을 노리는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부국증권 전용수 센터장은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 외국인들만의 매수,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등이 부각되며 가격조정을 기다리던 투자자들은 지수가 14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장세에 쉽게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고 우려했다.
그는 "여기에 美 금융권의 카드 및 상업대출 부실증가, 과도한 유동성에 따른 인플레이션 문제와 정부의 대규모 재정적자 그리고 북한의 도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등도 하락장세에서는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는 좀처럼 꺾이지 않으며 견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센터장은 "이런 장세는 조정을 기다리는 대기매수자나 주식 보유자 모두에게 투자전략을 구상하기에 상당히 곤혹스러운 시간이다"며 "그러나 지수에 대한 부담을 버린다면 의외로 투자전략을 짜기가 쉬울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선 주도세력이 개인투자자들이 아닌 외국인이나 기관이라는점 그리고 주도주도 대중주가 아닌 업종내 개별 우량주라는 것이다"며 "지난 3월 이후 삼성이미징, 효성, 엔씨소프트, LS산전, 삼성테크윈등의 주식들은 단기간에 모두 100% 이상의 상승세들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앞으로도 지수조정속에 개별종목들의 상승이 이어지는 이런 장세는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따라서 지수에 대한 전망보다는 종목 고르기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보다 매매전략을 구사하는데 수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