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경영권 분쟁 ‘키맨’ 신동국 회장 “임종윤·종훈 형제 지지”

입력 2024-03-23 13:40 수정 2024-03-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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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주주가치 심각한 훼손…형제가 이사회 구성해 회사 안정시켜야”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이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형제의 편에 섰다.

신 회장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임종윤·종훈 형제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키는 동시에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후속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를 바란다”라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주요 주주로서, 회사의 기업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합리적이고 적절한 의사결정을 하고자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 회장은 “상속세와 주식담보대출 등 대주주들이 개인적인 사유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동안 회사 경영에 대한 적시 투자 활동이 지체되고 기업과 주주가치는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판단한다”라면서 “최근에는 일부 대주주들이 다른 대주주들 혹은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들에게 회사 주요 경영과 관련한 일체의 사안을 알리지 않고, 개인적인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의 지배구조 및 경영권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거래를 행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대 회장님의 뜻에 따라 설립된 재단들이 일부 대주주들에 의해 개인 회사처럼 의사결정에 활용되는 것 또한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며 “기업가치가 더 이상 훼손되기 전에 이제라도 주요 주주로서 명확한 의사표현을 통해 회사의 발전과 주주가치 회복 및 제고에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임종윤(왼쪽)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임종윤(왼쪽)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달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는 한미사이언스 측이 6명,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5명의 이사 후보를 각각 내세우면서 표 대결이 펼쳐진다.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 우호지분과 임종윤·종훈 형제 측 우호지분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아 12.15%를 손에 쥔 신 회장이 승패를 가르는 ‘키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금껏 중립을 지키던 신 회장이 임종윤·종훈 형제를 지지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이번 주총은 형제에게 유리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나머지 지분은 국민연금공단 7.66%, 소액주주 20.5%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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