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전자, 인도 이륜 전기차 충전 1위 등극…영업익 13배 증가 대량 양산 준비 돌입

입력 2024-03-2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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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전자의 신사업 성장세가 매섭다.

현대자동차가 3000억 원을 투자한 올라그룹과 장기 공급 계약을 한 인도 자회사가 이륜 전기차 충전 업계 1위로 올라서고, 한화솔루션에 태양광 인버터용 콘덴서 단독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지난해 하반기 부터는 SK시그넷에 전기차 모듈 공급도 시작하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배 늘어난 성호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부품뿐 아니라 후공정까지 맡게 돼 대량 양산 준비 과정에 돌입했다.

2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성호전자는 전기차 급속충전기에 쓰이는 회로기판(SMPS)을 납품하고, 고객사로부터 다른 부품을 받아 캐비넷 전체를 조립하는 후공정을 담당하게 된다.

이를 위해 전기차 급속충전기 캐비넷 대량 생산 준비 과정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납품량 꾸준히 늘어나면서 양산을 위한 부지를 확보하고 물동량 등 최종 검토 단계라고 한다.

성호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연초 월 5000만 원 수준의 매출이 연말께에선 월 매출 2~3억 원으로 늘어났다”라며 “개발 단계에서 양산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부지를 확보하고 물동량과 시설 등 최종적인 검토 단계”라고 덧붙였다.

성호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0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억 원에서 258억 원으로 13배로 성장했다. 성호전자의 신사업과 기존 사업 부분에 수주가 몰리면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호전자 인도 이륜 전기차 충전기 자회사 IPEC(India Power Electronics Company)는 현대차가 3000억 원을 넘게 투자한 올라그룹과 장기공급 계약을 맺으며 업계 1위로 등극했다.

현재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 자회사 외에도, 베트남에서 SK시그넷의 전기차 충전기 모듈을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

성호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관련 부품 외에도 전원부 부품인 교환방식전원공급장치(SMPS)의 생산도 늘어나고 있다. 이 제품은 생산 자동화의 자동화가 쉽지 않아 인건비 비중이 큰 산업으로 통한다. 예컨대 제품 단가의 40~50%가 인건비를 차지해 규모 경제를 이루지 못한 기업들은 생산을 감당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양광용 콘덴서도 성호전자 성장에 한몫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으로부터 태양광 인버터용 콘덴서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정부의 전기차 시장을 늘리려는 의지와 함께 충전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2030년 전기차 420만 대 보급을 위해 충전시설을 123만 기 이상으로 대폭 확충하고, 회원카드 1장으로 모든 충전기 이용이 가능하도록 결제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특히 환경부는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전기차 충전 기반시설(인프라) 확충 및 안전 강화 방안'을 확정했다.

지난해 5월 기준 충전기(급속+완속)는 24만 기가 설치돼 있는데, 정부는 충전기 보급을 123만기까지 늘리겠다는 의지다.

정부는 주거지와 직장 등 생활거점에는 완속 충전기, 고속도로 휴게소와 국도변 주유소 등 이동거점에는 급속 충전기를 집중적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신축 공동주택의 충전기 의무 설치 비율을 5%에서 2025년 10%로 상향하고, 전기차 보급 추이 등을 고려해 의무비율을 단계적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 18만4000기인 생활거점 완속 충전기를 2030년 108만5000기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또 고속도로 휴게소당 3.7기인 충전기를 22기까지 늘릴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은 2022년 6000억 원에서 2030년 6조3000억 원으로 10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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