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호적 환경 속 유통업 돌파구, 신선식품…온·오프라인 물류 경쟁력 강화”

입력 2024-03-2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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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컬리)
(사진제공=컬리)

유통업에 비우호적인 고물가, 고금리 환경 지속에 이어 중국 기업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이 침투하는 가운데 신선식품 시장 강화를 통해 유통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이 제시됐다. 최근 영업적자 폭을 축소한 마켓컬리 사례를 통해 나온 방안이다.

26일 신한투자증권은 유통업종의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며 "전반적인 소비가 위축되는 가운데, 그나마 식품은 성장성이 유지되고 있다. 급격한 외식 물가 상승으로 내식의 수요가 더욱 굳건해져 많은 기업들이 시장 내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켓컬리는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안내장에서 지난해 매출과 영업적자가 각각 2조773억 원과 14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 38.4% 감소했다고 밝혔다. 2015년 국내 최초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던 컬리는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며 매년 영업 적자 폭을 확대해왔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손실 규모가 줄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수익성 뷰티 카테고리 매출 비중 확대와 업계 경쟁 완화에 따른 바잉파워 개선으로 매출총이익률(GPM)이 개선됐고, 물류센터 신규 오픈에 따른 물류 효율화와 각종 인건비, 광고판촉비, 포장비 등 변동성 비용 절감으로 판관비율이 하락한 점이 고무적"이라고 했다.

이어 컬리가 작년 12월부터 3개월 연속 EBITDA 흑자가 유지되는 점이 쿠팡과 같이 계획된 적자가 끝나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기대했다. 비우호적인 외부환경 속에서도 신사업을 통해 매출이 증가하고, 창립 이래 집행됐던 대규모 투자가 점차 끝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이는 1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쿠팡과 비슷하다. 쿠팡은 2022년 3분기부터 분기 영업 흑자를 기록했고, 2023년에는 연간 흑자를 달성하며 시장 지배력을 더욱 빠르게 높였다. 특히 쿠팡의 실적 개선은 인위적인 비용 절감이나 구조조정이 아닌 규모의 경제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와 물류 투자의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다만 컬리에게 남은 과제는 뷰티 카테코리 확장과 생산성 증대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2021년 4조 원에 육박했던 기업가치는 금리 상승과 자본시장 흐름 악화, 적자 지속으로 2022년 이후 하락 추세이다. 현재 컬리의 기업가치는 1조6000억 원대로 하락한 상태이다. 향후 지속적인 영업흑자 달성과 함께 카테고리 확장, 고객 데이터를 현금화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조 연구원은 "컬리 역시 물류 경쟁력 강화와 추가 투지 유치를 통해 신선식품의 온라인 시장 침투율을 더욱 제고시키고자 한다. 온라인은 카테고리 확장과 배송 경쟁력 강화가, 오프라인은 소싱 통합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온라인에서는 충족시키지 못하는 품질이 올해 유통 시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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