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상품의 판로를 지원하는 TV홈쇼핑 채널 홈앤쇼핑이 지난해 매출 4373억 원, 영업이익 278억 원을 올리며 선방했다. 이러한 실적 달성에는 판관비 절감과 같은 허리띠 옥죄기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373억 원, 영업이익 27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0% 늘었다.
지난해 TV홈쇼핑 업계는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경기 불황과 커머스 패러다임 가속, 유료방송사업자에 지급하는 송출수수료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실제 CJ온스타일과 GS샵, 현대홈쇼핑 등 주요 TV홈쇼핑 업체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 홈앤쇼핑의 매출이 미미하게 줄고 영업이익은 적게나마 늘어나 선방했다는 평가다.
홈앤쇼핑의 실적 방어는 판관비 절감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홈앤쇼핑의 매출총이익은 3861억 원으로 전년보다 3.2% 감소해 매출이 줄어든 것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금액으로 비교하면 매출 감소분은 81억 원, 매출총이익 감소분은 126억 원이다.
하지만 판관비에서 매출총이익이 줄어든 것 이상인 136억 원을 절감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소폭 늘어날 수 있었다. 특히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8% 감소했었던 상황을 고려하면 4분기에 실적 개선을 위한 판관비 절감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판관비 절감 항목 중에서는 급여와 복리후생, 광고비 등에서 집중적으로 비용 절감이 있었다. 지난해 급여와 복리후생비로 지출된 금액은 500억 원가량으로 전년보다 46억 원을 아꼈다. 또 2022년 94억 원가량 지출했던 광고비는 지난해 27억 원으로 대폭 절감해 이들 항목에서만 총 113억 원의 지출을 틀어막았다. 나머지 감소분은 퇴직급여와 감가상각비에서 발생했다.
급여 절감은 홈앤쇼핑 1인 평균 급여액 변화에서도 잘 나타나는데 작년에는 8261만 원으로 전년보다 4.1% 줄었다. 1억 원을 소폭 웃돌았던 비영업 부문 남성 평균 급여가 9876만 원으로 감소하는 등 영업과 비영업 모두 수백만 원씩 평균 급여가 감소했다. 이외에 3인의 등기이사와 사외이사, 감사의 평균 보수 역시 수백만 원에서 2500만 원 줄었다. 반면 미등기 임원의 평균 급여는 2300만 원가량 늘었다.
홈앤쇼핑은 올해 역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지속, 이로 인한 경기 침체 등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 이에 만 51세 이상 차장·부장 직급 정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선제적으로 희망퇴직을 최근 시행하기도 했다.
홈앤쇼핑은 “전략 카테고리 신상품 등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협력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 등을 통해 사업영역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며 “타사와 차별화된 고객 맞춤형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성장세를 유지하고 비용구조 개선으로 생존 지속성을 강화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