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출생아 수가 10개월 만에 2만 명대로 올라섰다. 특히 출산과 관련된 혼인 건수가 37개월만에 2만 건을 넘어서면서 출생아 수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출생아 수는 2만1442명으로 1년 전보다 1788명(7.7%) 감소했다. 이는 동월 기준으로 월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래 역대 최저치다.
이로써 출생아 수는 전년대비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5.0명)도 1월 기준 역대 최저를 보였다.
시도별로는 대전, 충북을 제외한 서울, 부산 등 15개 시도의 출생아 수가 감소했다.
눈에 띄는 점은 1월 출생아 수가 10개월 만에 2만 명대로 올라섰다는 점이다. 작년 4월(1만8528명)에 2만 명 선이 붕괴된 출생아 수는 같은 해 12월(1만6253명)까지 9개월 연속 1만 명대를 지속했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1분기(1~3월) 출생아 수는 다른 분기와 달리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 데 올해 1월 출생아 수가 2만 명대를 기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을 기점으로 출생아 수가 2만 명대를 지속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자녀 출산과 밀접한 혼수 건수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3700건으로 전년(19만1700건)보다 2000건(1.0%) 늘었다. 전년대비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1년간 감소세를 지속해온 혼인 건수가 지난해 상승 반전한 것이다.
특히 올해 1월 혼인 건수는 2만8건으로 1년전보다 2085건(11.6%) 늘었다. 월 기준 혼인 건수가 2만 건을 넘어선 것은 2020년 12월(2만2139명) 이후 37개월 만이다.
통계청은 "혼인 증가는 저조한 출산율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월 사망자 수는 3만2490명으로 전년보다 174명(0.5%) 줄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시도별로는 대구, 인천 등 8개 시도는 늘고, 서울, 부산 등 9개 시도는 감소했다.
1월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1만1047명 자연 감소했다. 2019년 11월부터 51개월째 감소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