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채용에 따른 고용 유발 포함 시 19만8000명 이상 일자리 창출
"한국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 경쟁력 지속적으로 강화, 고객에게 높은 가치 제공"
현대차그룹이 향후 3년 간 국내에서 8만명을 직접 채용하고, 68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건 글로벌 모빌리티 퍼스트무버 위상을 확보하기 위한 정의선 회장의 통큰 결단이다.
특히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 투자와 채용을 집중했다. 국내 경기 활성화 기여는 물론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미래 사업 경쟁력을 확대하겠단 정 회장의 의지가 읽힌다.
현대차그룹이 27일 발표한 투자·채용 계획은 전동화,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자율주행 등 핵심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채용은 전동화·SDV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전체 8만 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4만4000명이 신사업 분야에서 채용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SDV, 탄소중립 실현을 추진 중으로, 전기차(EV) 라인업 확대와 국내 EV 전용공장 건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광명 2공장에서 현대차그룹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하는 EV3 생산을 위한 본격적인 시험 가동이 개시됐다. 올해 6월부터 EV3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초에는 준중형 전기 세단인 EV4가 광명 공장에서 양산되고, 올해 10월 미국 조지아주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는 아이오닉5 등의 전기차가 생산된다.
여기에다 오토랜드 화성에 짓고 있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용공장에서 내년부터 PV5를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동화 모델인 PV5는 기아가 내놓을 첫 중형급 PBV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EV 라인업을 31종으로 늘리고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51만대(수출 92만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3년 간 국내에 투자할 68조 원 가운데 31조1000억 원은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됐다. 이어 경상투자 35조3000억 원, 전략투자 1조6000억 원을 각각 집행한다. 눈에 뛰는 분야는 R&D와 전략투자다.
R&D 분야에서는 제품 경쟁력 향상은 물론 전동화와 SDV, 배터리 기술 내재화 체계 구축이 포함된다. 현대차그룹은 채용과 마찬가지로 EV 전용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순차적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전략투자는 모빌리티와 소프트웨어(SW), 자율주행 등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투자 등에 활용된다.
산업군별로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포함한 완성차 부문이 전체 투자액의 약 63%인 42조8000억 원을 차지한다. 전동화와 SDV 가속화, 수소 생태계 구축, AAM, 로보틱스 등에 투자된다.
구체적으로 국내 순수 전기차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울산·광명·화성 등의 전동화 신공장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전기차, SDV 원천기술 및 제품 개발을 강화한다.
또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및 수소 버스·트럭 개발, 수소 충전소 구축 등에도 더욱 속도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룹의 궁극적인 목표는 수소 산업의 모든 밸류체인의 연결이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모빌리티 디바이스 개발과 함께 2028년 상용화가 목표인 AAM 기체 개발 및 핵심기술 내재화에 주력한다.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로보틱스 비즈니스 생태계 본격 구축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선도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신사업 다각화도 병행한다.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대한 대규모 투자 및 채용도 예고돼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GBC 설계 변경안을 서울시에 제출했으며,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가 내년 하반기 중 설계 변경안의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면 GBC 프로젝트에서만 2026년까지 약 4조6000억 원 투자 및 9200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진다. 2030년까지는 총 19조5000억 원 투자, 누적 기준 5만6000명가량의 고용이 창출된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고용 및 투자계획 발표는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그룹 측은 "주주총회 마무리 시점에 그룹의 종합적인 방향성과 성장 의지 등을 전달함으로써 주주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본질가치보다 저평가된 주요 그룹사의 밸류 제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