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 수원, ‘무신사’ 첫 유치…이웃집 스타필드 견제구

입력 2024-03-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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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그랜드 오픈 전 테넌트 강화...젊은층 수요 고려한 내부 구성

두 쇼핑몰, 불과 2km 거리…젊은층 수요 고려해 내부 구성도
1030세대 구성비 높아...스포츠·키즈 등 상품군 강화도

▲롯데몰 수원에 들어서는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몰 수원에 들어서는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사진제공=롯데쇼핑)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수원 상권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롯데몰 수원이 스타필드 수원에 맞서기 위해 입점 점포(테넌트)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가 MZ세대를 겨냥한 스타필드를 선보이자 나온 대응책인데, 롯데는 연내 롯데몰 수원의 그랜드 오픈 직전까지 테넌트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9일 롯데몰 수원 2층에 약 1045㎡(315평) 규모로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연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2017년 론칭한 패션 자체 브랜드(PB)다. 2021년 홍대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현재까지 서울과 부산, 대구 지역에서 총 6개의 오프라인 로드샵을 운영 중인데, 유통업체가 운영하는 쇼핑몰에 매장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몰 수원은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통해 슬랙스, 블레이저 등 오피스 캐주얼뿐 아니라 인기 패션 유튜버 ‘핏 더 사이즈’와 협업한 시티 레저 컬렉션 등 다양한 남성 및 여성 패션 상품들을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짧은 동영상(숏폼)을 찍는 젊은 층 수요를 겨냥해 매장에 라이브 피팅룸을 설치했고 매장 전면에는 초대형 스크린을 배치했다.

2014년 문을 연 복합쇼핑몰 롯데몰 수원은 현재 브랜드 리뉴얼이 한창이다. 오픈 후 10년이 지난 만큼, 젊은 층이 선호하는 테넌트를 유치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롯데몰 수원의 1030세대 고객 구성비는 롯데백화점 전점포 평균 대비 약 10%포인트 높다.

롯데몰 수원은 지난달 스포츠, 골프, 키즈 상품군을 강화했다.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간 공을 들여 총 58개의 매장을 열었다. 특히 스포츠 테넌트를 처음 조성했는데, 1322.3㎡(400평대)의 ‘나이키 라이즈’가 대표적이다. 나이키 라이즈는 경기 남부권 최대 매장으로 스포츠, 라이프 웨어까지 갖추고 있다. 키즈 상품군은 쇼핑과 체험을 테마로 내세웠다. 초대형 키즈 매장인 나이키 키즈, 뉴발란스 키즈 메가샵을 입점시켰다.

▲롯데몰 수원점에 들어선 나이키 라이즈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몰 수원점에 들어선 나이키 라이즈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몰 수원은 내달 국내·외 맛집을 총망라한 4958.7㎡(1500평) 규모의 프리미엄 푸드홀을 선보이는 등 연내 그랜드 오픈 직전까지 테넌트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몰 수원의 테넌트 강화 전략은 스타필드 수원을 겨냥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롯데몰과 스타필드 간 거리는 약 2㎞에 불과한 만큼 두 쇼핑몰 간 ‘젊은 소비층 모시기 경쟁’이 불가피하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1월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연면적 약 33만1000㎡(10만 평), 지하 8층~지상 8층 규모의 스타필드 수원을 오픈했다. 하남(46만㎡), 고양(36만㎡) 다음으로 큰 스타필드 수원은 ‘스타필드 2.0’을 표방한다.

기존 스타필드가 가족 중심의 1세대 복합쇼핑몰이라면, 스타필드 수원은 한 차원 더 진화해 MZ세대를 본격 겨냥한 점포다. 패션 스파(SPA) 브랜드 자라가 3570㎡(1080평)의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을 낸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수원은 다수의 대학교와 기업들이 있어 대표적인 젊은 상권”이라며 “롯데몰 수원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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