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보수 ‘텃밭’ 동대문을...친명 장경태 vs 친윤 김경진[배틀필드410]

입력 2024-03-2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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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서울 동대문을 더불어민주당 후보 장경태 의원.  (장경태 의원 페이스북)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서울 동대문을 더불어민주당 후보 장경태 의원. (장경태 의원 페이스북)

서울 동대문을은 야당 강세 지역인 서울 강북 지역에서 몇 안 되는 보수 정당 ‘텃밭’이었다. 그러나 재개발로 인한 인구 유입 등으로 19대 총선부터 민주당계 정당 후보들이 3번 연속 승기를 잡으면서 국민의힘에는 ‘험지’가 됐다. 22대 총선에서는 지역구 현역인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초선)과 국민의힘 김경진 전 의원이 맞붙는다.

이곳은 민주당 강세 지역이긴 하나 마냥 마음을 놓기도 어려운 지역이다. 21대 총선에서 장 의원은 이혜훈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와 맞붙어 10.73%포인트(p) 차로 당선이 됐으나, 뉴타운 보수화 등으로 2022년 대선 당시 일부 지역에선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우세했고, 같은 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모든 동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기도 했다.

특히 친윤(친윤석열) 인사 김 전 의원과 친명(친이재명)계 장 의원의 대결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제20대 국회 때 광주 북갑 국회의원을 지낸데 이어 활발한 방송 평론 등을 통해 대중 인지도를 쌓았고 국민의힘의 '인요한 혁신위원회' 위원 겸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장 의원은 이재명 당 대표 체제를 탄생시킨 2022년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뽑힌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한 명으로 당 지도부에 입성한 뒤 당 정치혁신위원장을 맡았다.

유권자들의 민심을 듣기 위해 27일 동대문구 답십리동 현대시장 등을 찾았다. 민주당세가 강한 만큼 윤석열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어주는 목소리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현대시장에서 35년간 장사를 해온 차모씨는 “오랜 민주당 지지자”라며 “이번에도 장 의원을 뽑아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자기들이 잘못 하나 없이 깨끗하다면 이해라도 하겠지만, 자신들 잘못은 덮어두고, 남의 티만 잡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장 의원에 대한 신뢰도 있고, 젊고 아직은 때묻지 않은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공천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민주당을 찍어주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답십리동에서 40년 넘게 거주한 양모씨도 “윤석열 정부가 잡아도 너무 심하게 잡는 것 아니냐”며 “김건희 여사나 장모는 그대로 두고, 너무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천 파동이 심했지만 그건 양쪽 다 그런 것”이라며 “

▲27일 서울 동대문을 국민의힘 후보 김경진 전 의원이 동대문구 중랑천 산책길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정영인 기자 oin@)
▲27일 서울 동대문을 국민의힘 후보 김경진 전 의원이 동대문구 중랑천 산책길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정영인 기자 oin@)

민주당의 공천 파동 등으로 마음을 정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답십리동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50대 김모씨는 “내가 민주당 당원인데 아직 결정을 못했다”며 “이제는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싫다는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김씨는 “다른 당에서 후보가 나오면 그 사람을 뽑으려고 했는데, 그렇지도 않고 이대로면 민주당을 뽑는 게 거의 확실하지만, 후보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조 보수 텃밭답게 ‘이번에는 국민의힘을 찍겠다’는 유권자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택시 운전을 하는 70대 박모씨는 답십리에서만 년을 살았다. 박씨는 “원래 보수 지지자”라며 “윤석열 정부도 너무하지만, 민주당도 타협없이 국회를 자기들 마음대로 한 것 아니겠나. 얘기를 좀 하면서 해야 하는데 독불장군식”이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박씨는 “장 의원이 지역에서 그렇게 잘 보이지도 않은 점이 아쉽기도 하고, 최고위원을 하면서 말을 너무 심하게, 거칠게 하는 점도 그렇게 썩 좋아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대문을은 전국구에서 가장 면적이 좁은 지역구다. 그만큼 지역구 내 소문이 발 빠르게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지역을 다지는 게 중요한 곳이다. 이에 여야 후보 모두 이른 아침부터 지역 훑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가 많이 들어서면서 젊은 부부들이 거주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공약을 보고 후보를 뽑겠다는 목소리도 있다. 답십리동에서 거주하는 30대 황모씨는 “두 후보의 공약과 막말의 정도나 범죄전력 등 사람 됨됨이를 보고 선택할 것인데, 아무래도 현 정부의 일 추진에 힘을 실어주는 선택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서울시립대 공공의대를 신설해 부속 병원을 만드는 걸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전통시장 재개발과 지역구 내 지하철역 간 ‘사각지대’ 완화를 위해 역사 간 연계 버스 노선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장 후보 역시 부족한 의료 시설 보완을 위해 지역 내 야간 휴일 진료가 가능하도록 한 어린이병원을 확충하겠다고 공약했다. 뿐만 아니라 시립대‧전농‧장안동을 연결하는 면목선 경전철 개통, GTX-B‧C 노선 조기 개통 등 기존 추진 사업의 마무리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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