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를 거르고 탄산음료 등 단맛 음료 섭취는 늘어나는 등 청소년들의 식생활 지표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술 마시는 청소년은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과음하는 중학생은 크게 늘었다.
28일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실시한 ‘학생 건강검사 및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공동으로 발표했다.
교육부 주관인 학생 건강검사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중 표본으로 선정된 1009개교에서 실시한 신체발달 상황, 건강검진 결과에 대해 분석한 자료다. 질병관리청 주관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 현황을 파악했다.
중·고등학생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높아지고 과일 섭취율은 낮아지는 등 식습관이 전반적으로 나빠졌다.
지난해 주 5일 이상 아침 식사를 거르는 비율은 41.1%로 전년 대비 2.1%포인트(p) 늘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학생의 결식률은 39.7%(2.3%p↑), 여학생은 42.6%(1.9%p↑)였다. 하루 1회 이상 과일을 섭취하는 비율은 16.0%로 전년보다 1.2%p 줄었다.
패스트푸드를 일주일에 3번 이상 섭취하는 비율은 여학생은 24.4%로 전년 대비 1.1%p 줄었지만, 남학생은 29.2%로 0.2%p 더 늘었다. 탄산‧과즙음료, 가당우유 등 단맛이 나는 음료를 주 3회 이상 섭취하는 비율은 64.9%(1.3%p↑)였다.
코로나19 이후 일상이 회복되면서 중·고등학생들의 우울감과 스트레스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울감 경험률은 26.0%로 전년 대비 2.7%p 줄었다. 스트레스인지율은 37.3%로 4.0%p 줄었으며, 최근 7일간 잠을 충분히 잤다고 생각하는 비율인 주관적 수면충족률은 26.0%로 3.8%p 증가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경계로 하향되고 온전한 일상회복을 하면서 청소년 정신건강도 다시 좋아진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고생의 현재음주율(최근 30일 동안 1잔 이상의 술을 마셨다고 응답한 비율)은 11.1%로 전년 대비 1.9%p 감소했지만, 술을 마시는 학생들 중 평균 음주량이 중증도 이상인 학생의 비율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회 평균 음주량이 중증도(남자 소주 5잔, 여자 소주 3잔 이상)인 위험음주율은 전체 44.8%로 전년 대비 1.9%p 늘어났다. 남학생(41.3%, 0.9%p↑)과 여학생(50.1%, 3.5%p↑) 모두 증가했다. 특히 중학생(남 21.6%→24.7%, 여 38.5%→44.6%)의 위험음주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음주율의 시도별 편차는 두 배 가까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지역이 14.2%로 가장 높았고, 세종 지역이 8.3%로 가장 낮았다.
초·중·고 학생들의 과체중+비만 학생의 비율은 도시 지역보다 농어촌 지역에서 높았다. 지난해 과체중+비만 학생의 비율은 29.6%(0.9%p↓)이었으며, 읍·면 지역의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은 34.4%로 도시 지역 학생 비율인 28.7%보다 5.7%p 더 컸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그동안 우리 학생들의 건강관리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학교를 중심으로 신체활동 기회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지원이 이뤄진 결과 과체중과 비만학생의 비율이 감소하는 등 각종 건강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일부 지표는 여전히 시도 간 차이가 있었다”며 “‘제2차 학생건강증진기본계획(2024~2028)’을 내실있게 추진해 학생 한 명 한 명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