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폭스바겐의 '럭셔리' 스포츠 쿠페 'CC'

입력 2009-06-13 14:40 수정 2009-06-1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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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백 6.2초 쿠페의 날렵함·세단의 편안함 조화...'골프 신화' 재연 예감

폭스바겐의 4도어 쿠페 'CC'는 폭스바겐이 럭셔리 브랜드의 진입을 알리는 출사표다.

'CC'에 대한 첫 인상은 폭스바겐이 이 모델을 통해 기존의 딱딱했던 '독일 국민차'의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하려고 무척 애를 썼다는 느낌이었다.

사실 폭스바겐은 국내 진출과 동시에 럭셔리 세단인 '페이톤'을 내놨지만, '골프'나 '뉴 비틀'의 인기에 가려 수입 럭셔리차 리그에 제대로 포지셔닝 하지 못했다.

따라서 폭스바겐은 이번 'CC'를 통해 럭셔리 브랜드로의 본격 진입을 시도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폭스바겐, 'CC'통해 럭셔리 포지셔닝 안착

현재 국내 판매되고 있는 'CC'모델 라인업은터보 디젤엔진을 장착한 2.0 TDI,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2.0TSI 그리고 4륜구동 버전인 V6 3.6 4모션 등이다. .

그중 직접 시승해본 모델은 상시 4륜구동 버전인 'CC V6 3.6 4모션' 모델이었다.

'CC'는 세단의 편안함과 쿠페의 날렵함을 동시에 만족시켜주기 위해 개발된 모델이다. 이름부터 '편안한 쿠페(Comfort Coupe)'를 지향한다는 뜻에서 'CC'라고 지었다.

'CC'의 외관은 날카로운 헤드램프와 낮은 루프라인이 이어지면서 날씬한 쿠페의 매력을 여지없이 발산한다. 폭스바겐이 CC 디자인에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CC는 폭스바겐의 대표적 베스트셀링 세단인 파사트와 플랫폼이 같다. 하지만 쿠페답게 외관은 전혀 딴 판이다.

파사트와 비교해 전장과 전폭이 각각 31mm, 36mm가 늘어났고, 전고는 50mm나 낮아지면서 늘씬한 쿠페의 바디라인을 살렸다.

또한 유려하게 흐르는 루프라인과 역동적인 사이드라인의 실루엣이 조화를 이뤄 묘한 매력을 풍긴다.

◆쿠페의 날렵함과 세단의 편안함, '편안한 쿠페'

CC는 쿠페이지만, 세단의 편안함을 강조하기 위해 4도어를 채택했다. 쿠페는 2도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린 것이다.

고정관념을 버림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많다.

무엇보다 2도어의 가장 불편함인 뒷좌석 승하차가 쉬워지고 뒷자석의 거주성이 개선됐다. 좁은 공간에서 주차할 때 기다란 2도어로 인해 승하차시 고생해야 하는 단점도 사라졌다.

거기다 프레임리스 도어를 장착했기 때문에 문을 열고 닫을 때 세련된 개방감을 준다.

◆용솟음 치 듯 달려...버튼 하나로 강력함과 편안함 즐겨

시동을 켜고 달려봤다. 강변북로에 올라 속력을 내니 4륜구동의 힘이 바로 그대로 전달돼 왔다.

가속페달을 밟아 계기판이 시속 150km 를 가르킬때 까지 아무런 불안감도 감지되지 않았다. 4륜구동의 장점인 네 바퀴가 도로 표면에 밀착돼 주행안정성을 배가시켜준 덕분이었다.

과연 4륜구동의 고속주행시 한계가 어느 순간에서 드러날까 궁금해 속도를 더 올려보고 싶었지만 교통사정 때문에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 차의 안전 최고 속도는 시속 210km다.

'CC의 심장은 280마력의 출력과 최대토크 36.7kg·m의 힘을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불과 6.2초. 왠만한 스포츠카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다.

도로상황에 맞게 최적의 동력을 배분하는 4륜구동 덕분에 고속에서의 코너링도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이는 'CC'에 적용된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 DCC 시스템'의 영향이 크다.

이 시스템은 버튼 하나로 서스팬션의 강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서스팬션이 딱딱해져 과격한 드라이빙에서도 안정감을 제공하고, 컴포트 모드에서는 안락한 세단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자동 모드에서는 상황에 맞게 스스로 서스팬션의 강도를 계속 조절해 준다.

스포츠 모드를 누르니 RPM 계기판이 솟구치면서 무서운 엔진 소리와 함께 차가 마치 용솟음치는 것처럼 앞으로 튀어 나갔다.

기어를 스포츠모드로 전환하니, 차는 물 만난 고기처럼 날렵한 속도감을 제공했다. 도로에 딱 달라붙은 접지력도 매우 뛰어났다.

이내 컴포트 모드로 바꾸니 어느새 휴식을 취하는 사자처럼 조용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운전으로 바뀌었다. 버튼 하나로 차의 느낌이 이렇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시승하는 동안 직접 체험해 보지는 못했지만, 'CC'에는 타이어가 펑크가 나도 자가 복구가 가능한 모빌리티 타이어가 장착돼 있고, 주차 보조시스템인 '파크 어시스트' 기능도 있다.

다만 4륜구동인데다 배기량이 3600cc여서 그런지 연비는 8.2km/ℓ로 다소 낮았으며, 내비게이션 음성이 작아 음악과 함께 드라이빙을 즐기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폭스바겐에게 'CC'는 브랜드 포지셔닝에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차다.

그런 점에서 'CC'의 디자인과 성능은 일단 합격점을 주고 싶다. 'CC'가 '골프'의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641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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