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취업 등 변화 많은 ‘봄’, 계절성 우울증 주의 [e건강~쏙]

입력 2024-03-28 14:00 수정 2024-03-2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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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감기와 같아…평소와 기분 다르다면 편하게 전문의 찾아야”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전국에 내린 봄비가 그친 26일 오후 서울 안산에서 바라본 하늘이 맑게 트여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전국에 내린 봄비가 그친 26일 오후 서울 안산에서 바라본 하늘이 맑게 트여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1년 중 봄철에 가장 자살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등록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매해 자살률이 가장 높은 시기는 2021년 3월, 2022년 4월, 2023년 5월로 모두 ‘봄’이었다.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봄철 우울증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한규만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봄철 우울증은 심리·사회적 요인과 관련 있다. 입학, 졸업, 취업 등 변화가 많은 시기에 적응을 못 하거나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일반적인 우울증과 달리 계절성 우울증(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은 규칙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나타나기 때문에 2년 이상 같은 시기에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한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라고 당부해다.

우울증이 생기면 침울한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오랫동안 회복되지 않게 된다. 침울한 기분은 쓸쓸함, 슬픔, 불안, 절망, 허무, 답답함, 초조함 등의 다양한 감정으로 표현된다. 이러한 증상이 계속될 경우 직업적, 사회적 기능을 떨어트릴 수 있다. 누구나 우울할 수 있다는 통념 때문에 방치되기 쉬우나 조기 진단과 재발 방지 치료가 핵심인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계절성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해선 낮에 활동량을 늘리고,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영양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긍정적인 생각과 즐거운 마음까지 가진다면 더욱 도움 된다.

우울증의 가장 적절한 치료법은 생활 습관의 개선, 약물치료와 더불어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약물치료는 환자가 보이는 증상, 약물의 부작용, 과거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 처방 비용 등을 고려해 적합한 약제를 처방하게 된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더라도 치료 효과는 투여 직후가 아닌 약 2주 뒤에 나타나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투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약물적 치료로는 의사와 환자가 대화를 나누는 면담치료와 전기경련요법, 두개경유자기자극술, 심부뇌자극술, 미주신경자극술, 광치료 등이 있다. 전기적 치료는 유용성과 안전성이 확립돼 있지만 아무래도 약물치료보다는 낯설고 두렵게 느껴지기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들의 거부감이 있는 편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사용하기보다는 약물치료만으로 충분한 호전을 보이지 않을 때 고려하게 된다. 

한규만 교수는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신뢰할 수 있는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 간의 대화 등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며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 교수는 “우울증은 감기와 같은 병이라 누구나 걸릴 수 있다. 기분이 평소와 같지 않다면 언제든 편하게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면서 “특히 봄에는 시기적 특성상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비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보다 자신의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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