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 임금 회복한 항공사들…“상승세 이어간다”

입력 2024-03-28 15:47 수정 2024-03-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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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 수요 회복하며 항공사 평균 연봉도↑
대한항공, 업계 최초로 평균 연봉 1억 넘어
제주항공 평균 임금 상승률 43%로 가장 높아
에어부산은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못해

▲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제공=대한항공)

국내 항공사들의 임직원 평균 연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객 수요가 늘어나면서 항공사들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주식시장에 상장된 항공사 6곳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에어부산을 제외한 5개 항공사의 지난해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별로 보면 지난해 대한항공의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04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8956만 원에서 12.8% 오르며 항공사 중 최초로 직원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어섰다. 2019년 8083만 원보다 25.4%가량 늘어난 규모다.

대한항공의 직원 평균 연봉 급여액이 증가한 것은 호실적에 따라 성과급 규모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00%를 지급했다. 올해에는 기본급의 407%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하면서 평균 급여액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평균 임금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7506만 원으로 전년 대비 20.4% 늘었다. 2019년 6500만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00만 원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의 2023년 임금 인상률은 아직 노사 협의 중으로 지난해 임금에 반영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지난해 평균 임금이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난 것은 무급 휴직이 종료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초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달 며칠씩 무급 휴직을 실시한 바 있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직원 평균 임금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직원 평균 급여액 상승률은 43.2%로 6개 항공사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 연봉은 6300만 원으로 2019년 5500만 원보다 800만 원가량 늘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이 57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39.0% 늘었다. 2019년 5400만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00만 원 늘어난 규모다. 티웨이항공 측은 “2022년에는 일부 휴직 인원이 있었으나 지난해 전 직원 근무가 정상화하면서 평균 임금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자회사 진에어의 지난해 평균 임금은 66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3.8% 늘었다. 2019년 5500만 원보다는 1100만 원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은 6개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 임금은 5100만 원으로 전년보다는 30.8% 증가했으나 2019년(5900만 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13.6%가량 적었다. 에어부산은 2019년 이후 5년째 임금이 동결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항공업계의 평균 임금 인상률이 높았던 것은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됐던 2022년까지 휴직 등으로 인해 임금이 워낙 많이 줄어들었던 영향도 크다”며 “항공업계가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는 만큼 올해 항공사들의 임금도 늘어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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