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항공사 주총 시즌…‘기업결합’ 화두로 물들었다

입력 2024-03-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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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항공사 6곳 모두 정기 주주총회 마무리
화두는 ‘기업결합’…각사서 관련 이슈들 다뤄
당사자 대한항공·아시아나 “차질 없는 합병”
LCC는 ‘항공업계 재편 대응’을 과제로 삼아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 (연합뉴스)

항공업계 주총 시즌이 막을 내렸다. 올해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만큼 각사 주총에서는 기업결합 관련 이슈들이 논의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 등 상장 항공사 6곳이 모두 올해 정기 주총을 마쳤다.

가장 먼저 주총을 개최한 곳은 대한항공·진에어(21일)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을 주도하는 당사자로서 기업결합에 대한 직접적인 발언이 나왔다.

조원태 회장은 주총에서 인사말을 통해 “2024년은 대한항공에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대한항공 주총에서는 기업결합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조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결합 성사까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의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외에 별다른 안건은 없었다.

대한항공에 이어 28일에는 제주항공의 주총이 개최됐다. 제주항공 주총에서는 기업결합 관련 대응에 대한 직접적인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항공사 합병 등 여느 해보다 불확실성이 큰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항공산업 재편에 대한 대응 전략을 구체화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은 물론 양사가 자회사(또는 관계회사)로 보유 중인 저비용항공사 3사(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통합에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은 29일 나란히 주총을 열었다.

기업결합의 또 다른 당사자인 아시아나항공 주총에서는 원유석 대표의 관련 발언이 나왔다.

원 대표는 인사말에서 “현재 진행 중인 대한항공과의 인수·통합 절차 역시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원 대표는 기업결합 조건 중 하나인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 매각에 대해 “적절 매각가는 현재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다음 주) 실사와 여러 가지 진행 과정에서 적정가에 대해 상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결합 과정에서 발생한 임원 퇴사에 대비해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을 변경했다. 퇴직금 지급 배수를 낮추는 것이 골자다.

구체적으로 재임 1년에 대해 △사장 5배수→3배수 △부사장 4배수→3배수 △전무 4배수→2배수 △상무 3배수→2배수로 퇴직금이 줄어든다.

티웨이항공은 나성훈 티웨이항공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나 부회장은 티웨이항공의 모그룹인 예림당의 창업자 나춘호 회장의 장남이다.

지금까지 미등기임원이었던 나 부회장은 앞으로 사내이사로 기업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4개 도시(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 노선을 넘겨받는 등 중대한 사업 기로에 선 만큼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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