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장례 첫날…사장단ㆍ정계ㆍ총수 애도 물결

입력 2024-03-3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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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 “가슴 에이는 슬픔”…조문 행렬
‘의절한 차남’ 조현문, 아버지 빈소 찾아
이재용 삼성 회장, 홍라희 여사와 조문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제공=효성그룹)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제공=효성그룹)

29일 별세한 고(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빈소가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 첫날인 30일 정ㆍ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빈소에는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조화, 고인과 사돈 관계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양쪽에 나란히 놓였다. 영정 사진 앞에는 고인이 1987년 받은 금탑산업훈장도 함께 놓였다.

고인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이 보낸 조화도 도착했다.

유족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조문을 받기 시작했다.

첫 조문객으로는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이 다녀갔다.

조양래 명예회장과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도 오후 1시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조 한국앤컴퍼니 회장은 조문 직후 취재진에게 "큰아버님(조석래 회장)이 90세이신데 호상은 아니라서 마음이 굉장히 아프고, 막바지에 정신적으로나 몸적으로나 많이 고생하셔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나마 좋은 곳에 가셔서 편하게 쉬셨으면 좋겠다”고 추모했다.

조 한국앤컴퍼니 회장은 “아버님(조양래 회장)이 귀가 잘 들리시지 않지만 되게 슬퍼하셨다”며 “막바지에 형님(조석래 회장) 얼굴을 못 보셔서 되게 아쉬워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작은아버님(조욱래 DSDL 회장)하고 옛날 사진 보면서 고등학교 때 어땠는지 회상했다”며 “큰어머니(송광자 여사) 위로해 드리고 옆에서 지켜드렸다”고 덧붙였다.

조석래 회장의 둘째 아들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도 빈소를 찾았다. 조 전 부사장은 빈소 전광판에 공개된 유족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오후 2시께 도착해 5분가량 머물다 자리를 떴다.

조 전 부사장은 아버지, 형제들과 마찰을 빚다 회사 경영에서 손을 떼고 2014년 회사 지분을 전량 매각한 뒤 그룹과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30일 오후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30일 오후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2시쯤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첫째 아들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이재용 회장은 1968년생 동갑으로 경기초등학교와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 등을 함께 나왔다. 30분가량 유족을 위로하고 나온 이 회장은 ‘고인과 어떤 관계인지’, ‘고인을 어떻게 기억하는지’ 등을 묻는 말에 답하지 않고 퇴장했다.

홍 전 관장은 이재용 회장이 떠난 뒤에도 2시간 더 자리를 지켰다. 홍 전 관장은 고인의 부인인 송광자 여사와 서울대 미대 동창 지간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날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정 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좋은 곳으로 잘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인과 어떤 인연이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좋은 분이셨다. 아주 잘해 주셨다”고 답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동욱 기자 toto@)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동욱 기자 toto@)

한덕수 국무총리도 오후 3시께 빈소에 도착해 조문했다.

한 총리는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조 명예회장은) 제가 지난번 총리를 할 때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 경제계를 대표해서 일을 많이 하고 한미 간에 우호 관계를 맺는 데 굉장히 기여를 많이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대한민국 경제계를 살리기 위한 규제 개혁 방면에서 굉장히 많이 노력해주셨고, 또 정부와 같이 일을 많이 했다”며 “제가 항상 존경하는 기업인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조문을 왔다”고 밝혔다.

조 명예회장은 2007~2011년 한국경제인협회의 전신인 전경련 회장을 맡아 재계를 대변해 정부에 규제 개혁 등을 건의한 바 있다.

조 명예회장이 전경련 회장이었던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이었던 최중경 전 장관도 빈소를 찾았다. 최 전 장관은 “조 회장님은 한국 산업 발전에 굉장히 큰 공을 세운 분이다. 본인이 기술자고 그래서 효성이 세계 최고 기술을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조현준 회장의 장인인 이희상 전 동아원그룹 회장,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안태완 효성 전 부회장, 봉욱 전 대검 차장검사, 이종찬 전 국정원장,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 등 정ㆍ재계 인사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은 내달 2일 오전 8시에 열릴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광자 여사, 장남인 조현준 회장과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 삼남 조현상 부회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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