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기술·성장특례 상장’ 헬릭스미스·셀리버리, 연이은 ‘악재’에 눈물

입력 2024-04-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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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4-01 17:1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헬릭스미스, 2005년 상장해 코스닥 시총 2위도
임상 실패‧경영권 분쟁 등으로 411위로 ‘추락’
셀리버리, 2018년 상장…지난해 주식 거래정지
올해도 감사보고서 감사 의견거절로 상폐 위기

국내에서 처음 기술·성장성 특례상장 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한 헬릭스미스와 셀리버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이었던 두 회사는 예전 명성을 잃고 있다.

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헬릭스미스는 힘겹게 새 최대주주를 찾았지만, 최근 유전자 치료제 엔젠시스의 미국 내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임상 3상 결과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하지 못했다. 셀리버리는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다.

헬릭스미스는 2005년 기술특례 상장 1호, 셀리버리는 2018년 성장성특례 상장 1호 기업이다. 기술·성장성특례 상장은 기업 실적이 미미해도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추면 전문 평가기관 평가나 상장 주선인 추천으로 증시에 입성할 수 있는 제도다.

헬릭스미스는 1996년 김선영 서울대 교수가 설립한 유전자 치료제 기업이다. 유전자 치료제 엔젠시스로 당뇨병성 신경병증, 난치성 족부궤양, 근위축성측삭경화증,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다. 헬릭스미스는 신약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한때 시총 2위에 올랐고, 주가는 31만2200원(종가 기준)까지 상승했었다. 하지만 연이은 임상 실패로 주가는 3000원대로 내려앉았다.

4월 1일 종가 기준 주가는 4495원, 시총 순위는 418위다.

올해 1월 미국에서 진행한 당뇨병성 신경병증 임상 3상 결과 주평가지표인 일평균 통증수치(ADPS)에서 엔젠시스 투약군이 위약군 대비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회사 측은 “임상 데이터양이 방대해 결과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향후 임상개발과 투자전략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1년 새 최대주주가 두 차례 변경됐다. 2022년 카나리아바이오엠에 경영권을 넘겼지만, 유상증자 대금 납입지연으로 지난해 바이오솔루션을 새 최대주주로 맞았다. 이 과정에서 경영권 문제로 소액주주연대와 대립했다.

중국 파트너사 노스랜드 바이오텍이 진행한 엔젠시스의 중증하지허혈 임상 3상은 성공했다. 헬릭스미스는 2004년 노스랜드 바이오텍과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에 따르면 노스랜드가 엔젠시스를 중국에 시판할 시 헬릭스미스는 일정 기간 로열티를 받는다.

셀리버리는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 완전자본잠식 등에 상장 폐지 위기다. 셀리버리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생체 내 약리물질 세포 내 전송기술(TSDT) 플랫폼 기반 치료제다. 이 플랫폼으로 파킨슨병, 췌장암, 골형성 촉진제 등 5개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신약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는 한때 38만3900원(종가 기준)까지 상승, 코스닥 시총 순위 9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신약개발에 난항을 겪으며 적자에 빠졌고, 2022년 감사보고서 감사의견 거절로 지난해 3월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4월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2023년 감사보고서도 감사의견 거절이다. 이런 가운데 셀리버리는 지난달 11일 자본전액잠식으로 상장 폐지 사유가 추가됐다고 공시했다. 자본잠식률은 233.1%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약 14억 원에 불과하다. 회사는 이의신청을 할 수 있고,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다시 개선기간을 부여 받는다.

이에 지난달 13일과 29일 열린 임시·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측과 주주들과 마찰을 빚었다. 특히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가 두 차례나 예정된 주총 시작 시간보다 늦게 등장해 주주들의 원성을 샀다. 정기 주총서는 예정된 시간인 오전 9시보다 9시간 늦은 오후 6시께 주총장에 나타나 10분 만에 주총을 마쳤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산업 특성상 기술특례나 성장성 특례 상장제도로 상장을 많이 한다. 이 제도들은 기업의 잠재력을 기준으로 상장 여부를 평가하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기업은 말뿐 아니라 실질적인 연구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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