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20% "올해 공채 폐지"…수시·경력 채용은 증가세

입력 2024-03-3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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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대학교 유회진 학술정보관 다목적실에서 열린 '2024년 상반기 이공계 채용박람회' 현장부스 (이투데이DB)
▲7일 서울대학교 유회진 학술정보관 다목적실에서 열린 '2024년 상반기 이공계 채용박람회' 현장부스 (이투데이DB)

공채 제도를 시행하는 대기업 5곳 중 1곳은 올해까지만 공채를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의 신입사원 정기 공개 채용이 줄고, 수시·상시 채용과 경력직 채용은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한국노동연구원의 '공채의 종말과 노동시장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근로자 500인 이상, 매출 1조 원 이상 대기업 중 100곳을 표본으로 추출해 지난해 8월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도별 채용 방식 분포 (자료출처=한국노동연구원)
▲연도별 채용 방식 분포 (자료출처=한국노동연구원)

조사 대상 기업들의 연도별 채용 방식을 살펴보면 정기 공개 채용의 경우 2019년 전체 채용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9.9%였는데, 2022년 37.9%, 2023년 35.8%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시채용 비율은 45.6%→46.4%→48.3%, 상시채용은 14.6%→15.7%→15.9%로 꾸준히 증가했다.

공개채용은 정해진 기간에 일정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모두 지원기회를 주고 공개경쟁을 통해 채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수시채용은 기간을 정하지 않고 수요가 생겼을 때 즉시 공고를 내 채용하는 방식, 상시채용은 지원 창구를 열고 상시 지원을 받아 채용하는 방식이다.

지난해의 경우 수시·상시채용 비중(64.2%)이 공채의 1.8배였다.

수시 채용이 늘어나는 경향은 제조업보다 비제조업에서 두드러졌다.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사업체 86곳에 향후 공채 유지 계획을 물은 결과 72.1%는 폐지 계획이 없다고 답했지만, 19.8%는 올해까지만 공채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미 수시 채용을 함께 운영 중인 사업체 86곳 중에선 33.7%가 3년 이내에 정기 공채를 전면 폐지하고, 수시채용만 진행할 계획이 있다고 했다.

▲신입직/경력직 구성의 변화 (자료제공=한국노동연구원)
▲신입직/경력직 구성의 변화 (자료제공=한국노동연구원)

신입 채용이 줄고 경력 채용은 증가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2019년의 경우 신규 채용 인원의 47%는 신입직, 11.6%는 경력신입직(1∼2년 내 퇴직해 신입으로 재취업한 경우), 41.4%는 경력직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신입 비율은 40.3%로 줄고, 경력신입직과 경력직의 비율은 각각 13.6%, 46.1%로 늘었다. 2022년부터 경력직 비중이 신입보다 커졌다.

보고서는 "기업들은 수시 채용을 통해 필요한 시기에 맞춰 인력을 채용할 수 있고 이러한 인력을 현업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신입보다 경력직을 (선호하고), 조직 경험을 몇 년 정도 가진 경력신입직인 이른바 '중고 신입' 또한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시 채용을 진행하는 경우 합격자의 지역, 학교, 성별 등의 다양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시 채용을 강조하는 채용 방식의 변화, 경력직을 선호하는 인재상의 변화가 채용 다양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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