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너머] 중국 진출 앞둔 전기차 시장, 더 많은 중저가형 신차 필요하다

입력 2024-04-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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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기업인 비야디(BYD)가 국내 시장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BYD가 일찍부터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빠르게 성장해온 만큼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BYD가 국내 시장에 들여올 모델 중 하나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돌핀’이 거론된다. 특히 가격 경쟁력이 무서운 모델이다. BYD는 지난달 2024년형 돌핀을 중국 내수 시장에 출시하며 시작 가격을 9만9800위안(한화 약 1850만 원)으로 설정했다. 작년 모델을 보면 돌핀은 1회 충전 시 427km(유럽 WLTP, 컴포트 모드 기준)를 주행할 만큼 실용성도 갖췄다.

중국 브랜드 대부분이 공격적인 가격 정책 중심의 시장 전략을 구사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국내에 이 모델이 들어온다면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2024년형 돌핀이 국내에 들어오면 관세 등으로 일부 가격 상향 요인이 있더라도 약 2000만 원 중반에서 3000만 원 초반의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비슷한 차급인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은 현재 4352만 원부터 판매되고 있다. 현행 보조금 체계에서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한 코나 일렉트릭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돌핀보다 더 많은 보조금을 받는 점을 고려해도 상당한 가격 차이가 날 전망이다. 현대차 외에도 국내 완성차 업체의 현행 모델로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현대차·기아는 각각 캐스퍼 일렉트릭, EV3·EV4 등 중저가 전기차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국 브랜드 진출에 어느 정도 대응 여력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다만 국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하지 않는 GM 한국사업장, 르노코리아자동차와 아직 전기차 모델이 부족한 KG 모빌리티는 전기차 시장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 보호를 위해 완성차 업계의 더욱 적극적인 중저가형 전기차 출시가 필요하다. 값싼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을 현대차·기아에만 오롯이 맡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각 업체의 적극적인 신차 개발은 물론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 등도 절실하다. 전기차 대중화의 핵심인 중저가 전기차 시장을 놓쳐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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