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 나흘간 이어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10만 명에 달하는 군중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사퇴와 조기 총선, 인질 협상에 합의할 것을 촉구했다.
3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수천 명의 시위대는 예루살렘 크네세트(의회) 앞 거리에서 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시위는 시민단체 카플란포스와 브러더스인암즈가 주도했다. 이날부터 나흘간 이어지는 시위는 지난해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로 열렸다. 주최 측은 10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수만 명이 결집했다고 보도했다.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여전히 권력을 잡고 있다는 데에 불만을 표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TOI에 “그토록 성공적이었던 이 나라가 한 사람과 그의 부하들로 인해 이런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사람은 “우리에게는 선거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도 있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도로에 불을 붙여 인근 고속도로를 통제하고 예루살렘 입구를 막으려다 경찰에 의해 저지됐다. 이스라엘 경찰은 최소 한 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