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오션플랜트가 제작한 세계 최대 수준의 고정식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이하 재킷, Jacket)이 대만으로 수출됐다.
SK오션플랜트는 2022년 8월 공급 계약 체결 이후 지난해 1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대만 하이롱(Hai-Long) 프로젝트 재킷의 첫 선적분을 고객사에 인도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수출된 재킷은 현재까지 대만 해상풍력단지에 설치된 재킷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재킷 1기당 최대 높이는 아파트 약 30층 높이인 94m에 이르며, 무게는 A380 항공기의 약 8배인 2200t에 달한다. 재킷 1기에 14MW급 해상풍력 터빈을 설치할 수 있다.
하이롱 프로젝트 재킷은 첫 선적분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해서 수출길에 오를 예정이다.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전문기업이다. 대만, 일본 등에서 재킷 193기, 발전용량 기준 약 2GW 규모의 하부구조물 수주 실적을 쌓았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의 핵심 기자재인 후육강관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기도 했다.
해상풍력발전은 전 세계적 탄소중립 이행의 실질적인 대안으로 손꼽힌다. 입지적 제약요건이 많은 태양광이나 육상풍력 보다 대규모 발전단지 조성이 가능하고 생물군에 주는 영향도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SK오션플랜트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수요에 한발 앞서 대응하기 위해 고성군 동해면 일원에 해상풍력 특화 신규 생산기지를 조성하고 있다. 현재 기존 1, 2야드의 연간 재킷 생산능력은 약 40기로, 신규 생산기지가 완공되면 이 곳에서 1기당 4500톤 규모의 플로터 약 40기도 생산가능하다는 게 SK오션플랜트 측의 설명이다.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이사는 “해상풍력 발전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하부구조물 제작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과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모기업인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기반의 자기완결적 그린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한 한편 해상풍력 개발 사업 진행, 부유체 기본설계 기술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